식수원 낙동강에 역대 최대 녹조 발생.. 부산·대구 시민 '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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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구 등지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수원 일부 구간에서 역대 최대치 녹조가 발생한데다 기준치를 상회하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되면서 민간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관련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낙동강의 4개 상수원 모두에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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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부터 조류 경보 '관심'서 '경계'로 격상
4개 상수원서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민간·전문가·환경단체 등 직접 조사 나서고 반발
부산과 대구 등지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수원 일부 구간에서 역대 최대치 녹조가 발생한데다 기준치를 상회하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되면서 민간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관련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서 최근 실시한 4사례의 조사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cells/mL)가 모두 10만 개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물금·매리 지역에서 환경부가 녹조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최대 수치로 지난 6월 중순부터 조류 경보가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된 상태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최대 검출량은 2020년 9,000개, 지난해 5만 개 수준이었다.
녹조가 크게 늘면서 남조류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의 비중도 급증했다. 지난달부터 낙동강의 4개 상수원 모두에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이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1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부경대 연구팀이 낙동강 매곡·문산·고산정수장에서 채취한 원수와 정수를 분석한 결과, 매곡에서 0.281㎍/L, 문산에서 0.268㎍/L, 고산에서 0.226㎍/L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검출됐다. 물금·매리 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최대 3.5㎍/L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이 현장 조사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를 비롯한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부터 6일까지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현장 조사에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조사단장으로 참여하고, 이수진 국회의원, 이승준 부경대 교수, 백경오 국립한경대 교수,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정부의 측정법은 녹조의 유해성과 위해성을 제대로 알 수 없게 하는 방식"이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조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를 비롯해 김해 창암취수장 부근, 매리·물금 취수장 부근, 창녕함안보 선착장, 함안 칠서취수장, 달성보 선착장, 매곡취수장 건너편 부근, 칠곡보 생태공원과 해평취수장, 상주보 선착장, 영주댐 상류 부근 등지에서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1일 대구에서는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의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와 환경부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조 독소 검출 수돗물에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면서 "녹조 독소 오염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라며 즉각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대구시는 부경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진행된 결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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