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인플레이션 효과도 감안해야"
올해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더 많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부풀려지는 점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미국의 금융정보 분석업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56%가 7월29일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 중 7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다. 10년 평균 어닝서프라이즈 비율(72%)를 상회했고, 5년 평균 어닝서프라이즈 비율(77%)보다는 낮았다. 특히, 에너지와 헬스케어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았다.
다만, 매출이나 EPS 등 기업실적은 주로 명목 값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진 것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돼 있었다는 점과 기업 실적은 명목 값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의해 부풀려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많지만,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부진하다“며 ”지금까지 스탠더드푸어스500 중 44개의 기업이 3분기 EPS 가이던스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는데, 과반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예상치는 낮춰잡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한 달동안 S&P500 기업들의 3분기 EPS 추정치를 2.5% 낮췄다.
국내 기업 실적도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2년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국내 기업은 196곳이고 이 중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상회·하회를 판단할 수 업체는 137개다. 137개 업체 중 54%가량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 배경은 판매 가격 상승”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기업들의 판가 인상으로 수출 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서치센터는 “국내 기업들의 매출 대비 생산제품 재고도 늘고 있다”며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수요 업체인 미국 도소매 업체들도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이기에 국내 기업들의 상품 판매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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