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전당대회 시점 두고 '신경전'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2022. 8. 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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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친윤석열계'과 '비윤석열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비윤계'는 이준석 대표의 복귀 시점을 고려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징계가 끝날 때까지 6개월 동안 비대위 활동 기간을 정하고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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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9월 말~10월 초, 조속한 당 내홍 수습"
'비윤계' "내년 초, 李 대표 복귀 고려해야"

(시사저널=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친윤석열계'과 '비윤석열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이르면 9월 말~10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윤계'는 이준석 대표의 복귀 시점을 고려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조기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조속한 당 내홍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과 이 대표 복귀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비대위 활동 기간을 2개월로 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가 장기화하면 국정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복귀 시점까지 비대위 활동 기간을 맞춰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어떤 사람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저희 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대위를 장기화시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계속 비상사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비상상황인 만큼 공백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다고 하더라도 현 당헌·당규 상 이 대표의 임기(내년 6월11일까지)를 채우는 것에 그친다. 이에 '친윤계'는 새로운 당 대표에게 2년 임기를 보장하는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한다. 이들은 이 대표의 징계가 끝날 때까지 6개월 동안 비대위 활동 기간을 정하고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 대표가 현재 직무정지 상태이므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되면 6개월 뒤에는 당 대표가 2명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하면 바로 법원에 이준석 대표가 무효가처분을 걸 것이고 이 대표가 이길 것"이라며 "비대위로 가더라도 이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시한부' 비대위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대표가 살아 있고 또 살아 있다는 것을 의총(의원총회)에서 추인해 줬다"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준 상황이기 때문에 대표가 있는데 대표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충돌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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