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이정재 "80년대 배경 부담됐지만 첩보물 흥미롭게 생각"[인터뷰①]

김보라 2022. 8.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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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재(51)가 첫 연출작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과 관련, "남자 배우라면 사극이나 첩보물을 흥미롭게 생각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라고 첩보물을 선호하는 장르로 구분했다.

이정재는 3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첩보 장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첩보영화가 꾸준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렇다면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헌트'의 배경을 '5공' 시대로 잡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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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이정재(51)가 첫 연출작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과 관련, “남자 배우라면 사극이나 첩보물을 흥미롭게 생각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라고 첩보물을 선호하는 장르로 구분했다.

이정재는 3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첩보 장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첩보영화가 꾸준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렇다면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헌트’의 배경을 '5공' 시대로 잡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정재가 연출한 영화 ‘헌트’(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각색부터 후반작업까지 이정재가 진행했다. 

이날 이정재는 “첩보영화는 감춰야 할 비밀, 후반부에 깜짝 공개해야 하는 이야기 구조가 있다. 그게 첩보 장르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는데, 기존에 좋아했던 첩보영화를 보니 요즘 시대와 템포가 안 맞는 거 같더라. 제가 보기에도 서사 구조가 너무 느렸다. (기존의 작품들은) 너무 감추려고 하는 요소가 많기도 했다. 제가 올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껴지더라"며 "저는 (기존의 한국형 첩보물과 달리) 엔터테이닝 하게 볼거리를 만들려고 하니 제작비가 올랐고 그렇다 보니 더 강력한 액션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액션물 쪽으로 가다 보면, 첩보물과 연결성이 없을 거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정재가 주연으로서 출연과 함께 각색, 연출, 제작을 진행한 '헌트'는 지난 1993년 데뷔해 29년 만에 내놓은 첫 번째 상업 장편 연출작이다.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의 이정재는 “중반까지는 누가 동림일까 궁금증을 유지를 하다가, 중반 이후엔 그게 밝혀지고, 그 이후엔 두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할지 그렸다”면서 “사실 80년대를 배경으로 잡은 것에 부담을 느껴서 현대로 배경을 옮겨서 글을 쓰기도 했었다. 그때는 (지금 버전과)주제가 달라서 다시 주제를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정재가 '헌트'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한국사회의 정치적 이념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짚고, 앞으로는 갈등을 멈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게 아닐까.

"저는 우리가 왜 그렇게 반으로 나뉘면서까지 격렬하게 갈등하고 대립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런 모습을 뉴스에서 접하다 보니 개인이 각자 갖고 있는 가치관, 이념이 과연 옳은 것에서 나온 것인가 대한 질문이 생겼다. 그 주제로 잡으니, 이념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때가 1980년대가 아닌가 싶었다. 그렇다면 좀 더 용기를 내서 80년대를 영화의 배경으로 잡고 과감하게 가자 싶었다.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지 끊임없이 생각을 했는데, 제가 신인(감독)인데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많은 제작비를 허락해주셨다”라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개봉은 오는 10일.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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