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깐부 '애정필터'로 얻은 멋짐"..정우성 밝힌 감독 이정재→사고초려 '헌트' 모든 것(종합)

조지영 2022. 8. 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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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9)이 감독 이정재(50)와 함께 황금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올랐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연기한 정우성. 그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헌트'의 출연 과정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진심을 고백했다.

'헌트'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숨 막히는 심리전을 선보이며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화려하고 다채롭게 채워낸 밀도 높은 액션의 진수를 보인 작품으로 올여름 극장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특히 '헌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으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그의 오랜 절친인 '청담 부부' 정우성이 주연을 맡으며 의미를 더했다.

이정재와 '태양은 없다'(99, 김성수 감독) 이후 '헌트'로 23년 만에 재회한 정우성은 '헌트'에서 강인하면서도 강직한 성품과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닌 군인 출신 안기부 요원 김정도로 변신했다. 새로 부임해온 안기부 수장인 안 부장(김종수)을 등에 업고 안기부 내에 잠입한 스파이 색출을 위해 박평호(이정재)가 이끄는 해외팀을 본격적으로 조사하는 인물 김정도를 연기한 정우성. 스파이의 존재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소화한 정우성은 '헌트'의 긴장감과 밀도를 한껏 끌어올리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헌트' 출연까지 사고초려한 정우성은 "세 번의 거절이 있었기에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정재 감독과는 소속사도 함께 꾸리면서 영화를 같이 하려는 욕구가 오래전부터 생겼다. 두 사람이 같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 하려고 하네?'라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없을지언정 의식을 해야 했다. 그래서 더 잘해야 했다. 그 부담이 건강한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이정재 감독이 처음 '헌트' 제작을 언급했을 때 파트너로서 응원하고 조력자로 임했다. 하지만 '헌트'라는 바구니에 두 사람을 담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있었다. 이정재라는 동료가 이 시나리오를 얼마나 끈기 있게 집착 아닌 애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옆에서 지켜봤던 사람 중 하나다. 적어도 이 작품을 내놨을 때 우리의 소꿉놀이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재 감독이 주변으로부터 직접 연출해보라는 제안을 듣고 난 뒤 내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첫 연출자 '보호자'(영화사 테이크 제작)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매번 이정재에게 '힘들어 죽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이정재 감독으로부터 연출 도전 이야기를 들으니 '이 양반도 고생의 문턱을 넘고 싶구나' '지뢰밭으로 들어오고 싶구나' 싶어 속으로 웃었다. 더 웃긴 부분은 내 연출 과정을 보면서 '나는 연출은 절대 안 할 거야' 이야기하더니 결국 본인이 연출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이정재 감독이 내게 적극적으로 같이 출연하자는 이야기는 안 했다. '헌트'는 시나리오 수정을 위한 작가도 찾아야 하고 감독도 찾아야 했다. 그 다음에 출연을 해보겠냐는 이야기를 넌지시 했다. '헌트'는 감독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많은 감독과 교류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천천히 하게 됐다. 정말 동반 출연은 조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 번의 거절을 했고 이정재 감독도 그 부분을 이해했다. 네 번째 제안은 이정재 감독의 집에서 들었다. '헌트'의 제작자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도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술이 약한 이정재 감독은 결국 우리의 직언에 힘들어하며 포기하고 잠을 청했고 최종 출연 결정은 다음 날 해장과 함께 이야기를 했다"며 "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무엇보다 '헌트'는 정우성에게도 감독 이정재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정우성은 "'헌트'는 우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서의 도전이 담긴 게 그 첫 번째 의미이고 또 같이 연기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우리에겐 의미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 의미를 벗어 던지고 이 영화가 가져야 하는 내용도, 스케일 적인 요소도 충실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충족됐을 때 우리를 향한 의미도 살릴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현장에서 우리끼리 오랜만에 촬영해서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즐거운 부분은 있다. 다만 그 의미에 도취돼 우리만 즐기면 안 되기 때문에 더 치열하려고 했다.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영화에 반영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곱씹었다.

그는 "23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숙성을 잘한 것 같다. 잘 기다린 것 같다. 앞서 오래전부터 같이 하려고 노력했고 영화계 제안도 많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따졌을 때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든 작품이 없어서 오래 걸린 부분도 있다. 그러다 '헌트'로 만나게 됐다. 오랜 기간 동안 각자 배우로서 커리어도 쌓았다. 영화 현장과 이해도, 표현도 서로 많이 생겼다. '헌트'에서 연기할 때 시간이 선물해준 경험의 노하우가 녹아들었다"며 "이정재는 내게 정말 좋은, 평생 벗이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아도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은 것 같다. 나도 이정재의 작품과 연기를 보면서 '저런 시도를 했네?'라며 놀라고 이정재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애정을 눌러 담았다.

또한 정우성은 최근 이정재와 함께 감독으로서 나란히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우성의 첫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가 오는 9월 열리는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것. 정우성과 이정재는 감독으로 각각 '보호자' '헌트'를 들고 본격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우성은 "토론토영화제가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정재와 함께 갈 수 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모두 좋아했다. '보호자'를 공개할 때는 '헌트'는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물론 '헌트'와 '보호자'를 비교하는 것도 있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으로 다른 버짓이고 다른 스케일의 영화다. '보호자'는 내가 감독으로서 어떤 연출을 해야 할지에 대한 자신감을 충분히 담았다. 연기와는 다른 도전이다. 이정재와 감독이라는 도전은 같지만 전부 다르다. 현장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우성은 이후 앞으로 배우 이정재의 캐스팅에 대해 "과거 이정재와의 한 만원짜리 개런티 계약서가 아직 유효하다. 그는 지금 월드 스타이기 때문에 내가 더 유리한 입장에서 감독으로 캐스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헌트'를 통해 얻은 연기 호평도 모두 이정재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정우성은 "아무래도 이정재 감독이 내게 '애정 필터'를 끼워준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은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찍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배우 입장에서, 또 같이 영화를 만드는 동료 입장에서는 멋짐을 치우고 얼마나 김정도스러운지에 집중하려고 했다. 김정도와 박평호는 서로가 맞섰을 때 형성되는 기류가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그 두 캐릭터 안에서 만들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충실하게 만들어 내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그 부분에 잘 살아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액션 신에 대해서는 "이정재와 부딪치는 액션 신이 있는데 정말 체력이 바닥이어서 힘들었다. 보통 액션은 무기를 들었을 때보다 주먹 액션이 체력 소모가 더 크다. 당시 이정재 감독은 연출하면서 살이 많이 빠진 상태고 나는 '보호자' 연출 이후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박은교 극본, 최항용 연출) 제작을 막 끝낸 상태라 몸을 만들지 못했다. 서로 주먹다짐 액션을 펼쳐야 했는데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힘들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헌트'는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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