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예약 업체 에바종 사무실 폐쇄..'내 예약금은'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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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예약 업체 '에바종'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여행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에바종이 사무실을 접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다는 공지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여행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네이버 '다낭-도깨비 카페' 등에는 '에바종'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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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이틀 전 메일로 '호텔 결제 안돼' 통보" 분통
작년엔 여행 취소에 현금 아닌 적립금 환불 논란
피해자 "적립금 호텔 결제 막아..예약금만 결제"
'예약금으로 수백만원 언제 쓰나' 집단소송 예고도
호텔예약 업체 ‘에바종’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여행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에바종이 사무실을 접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다는 공지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에바종을 이용 중인 소비자들은 “에바종이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3일 <한겨레> 확인 결과, 에바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8월2일부터 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나, 이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고객센터 문의 폭주로 인해 회사로 찾아오는 고객이 많은데, 답답한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응대하다 보면 업무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객 환불 및 운영에 많은 불안을 느끼고 계신 점 알고 있다”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및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에바종(프랑스어로 ‘탈출’)은 홍콩 금융권에서 일하던 프랑스인 에드몽 드 퐁뜨네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 여행사로, 프라이빗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아, 회원수가 5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여행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네이버 ‘다낭-도깨비 카페’ 등에는 ‘에바종’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다낭-도깨비 카페’에 지난달 29일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7월31일 체크인 예정인데, 에바종에서 메일이 와서 회사 자금상의 이슈로 송금이 불발돼 해당 건의 객실료(1650달러)가 결제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체크인 시 선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해주면 차후 환불해준다고 하는데, 주말엔 고객센터 운영도 안되고 황당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누리꾼은 “에바종은 1박당 계약금 5만원을 카드결제하고, 나머지는 계좌이체를 유도하는데 이게 문제였다”며 “에바종 예약하신 분들은 확인해보시라”고 말했다. 이 글에는 에바종으로부터 비슷한 메일을 받았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에바종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을 못가게 된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하자 현금이 아닌 ‘적립금’(클립머니) 형태로만 해준 뒤, 갑자기 클럽머니로는 호텔비를 결제하지 못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번에 1~2만원대인 예약금은 결제가 가능하지만,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는 호텔비는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환불액이 수백만원인 소비자로서는 여행을 수백번씩 가야 적립금을 소진할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에바종 쪽은 “영구적인 조처는 아니고, 일상회복 시행에 발맞춰 클립머니 이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조처는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는 관련 피해자모임이 꾸려져 활동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에바종이 지난 2일 사무실을 닫고 에스엔에스를 통해 공지만 남기면서 예약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에바종을 통해 베트남 여행을 예약했는데, 2주 넘게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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