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투척' 김용진 '대타'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누구?
김 지사는 염태영 내정자에 대해 "자치분권 최고 전문가로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민선 8기 소통과 협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 낼 것"이라고 평했다.
1960년생인 염태영 내정자는 경기 수원시에서 나고 자란 '수원 토박이'다. 수원 매산초, 수성중, 수성고를 나와 서울대 농과대학 농화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미원그룹(현 대상주식회사), 삼성건설, 두산엔지니어링 등에서 근무하다가 1994년 수원환경운동센터를 설립하면서 환경운동에 뛰어 들었다. 녹색연합 조직위원장,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처장, 녹색환경연구소 소장 등을 맡으며 10여 년간 환경단체 활동을 이어갔다.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지속가능발전비서관에 임명됐고,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가 정치권에 뛰어든 건 2006년 지방선거 때다. 당시 수원시장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노무현 정부 심판론에 막혀 낙선했다. 4년 뒤 민주당 후보로 다시 수원시장에 도전해 당선했다. 이후 2018년까지 내리 3선에 성공,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으로 기록됐다. 염 내정자는 지방자치분권을 강화하는데 앞장서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았고,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2020년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당 최고위원으로 당선했고, 2022년 2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수원시장에서 사임했다.
염 내정자는 한때 김동연 지사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염 내정자가 김 지사에게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없는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했기 때문. 그러나 경선에서 패배한 뒤 염 내정자는 결과에 승복했고,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제안한 인수위원장 직을 수락해 김 지사를 도왔다. 경제부지사 내정 이튿날인 3일, 전화로 소감과 포부를 들었다.
- 경기도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소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고물가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맡게 됐다. 특히나 최근 (전임 부지사가)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사퇴한 직후 맡게 된 터라 어깨가 무겁다. 아무쪼록 인사절차가 끝나는 대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도와 시급한 현안을 빠르게 처리해나갈 생각이다."
- 김용진 전임 경제부지사 사퇴 하루 만에 내정됐다. 일찌감치 얘기가 오갔던 것인가.
"김동연 지사가 이전에 합을 맞춰본 사람들 가운데 적합한 인물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 아마도 도지사 당선 직후 인수위원장으로 일한 경험 때문에 나를 선택한 듯하다.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직을 수락했다. 일찌감치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 제가 그 자리를 기대할 위치는 아니었다."
- 김동연 지사와는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관계였다. 김 지사를 '트로이의 목마'라고 규정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 관계인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합할 때는 후보자끼리니 세게 부딪혔다. 그 당시 다른 후보들은 국회의원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저는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선이 끝난 이후에는 김동연 당시 도지사 후보의 경선 통과를 축하하며 최선을 다해 도왔다. 당선 후에는 김 지사가 인수위원장을 부탁해 역할을 맡았다. 지금 (김 지사가) 어려운 형편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맡게 됐다.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한다."
- 경제부지사로 임명되면 최우선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아직 인사절차 중이어서 임명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정식 취임 전까지는 비공식으로 정무 일을 맡아서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하면 바로 추경 통과를 통해 급한 곳부터 우선 지원하고, 관련 사업들을 곧바로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도정 현장에 몸담게 되는 순간부터 민주당 관련 멘트는 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마디 하자면, 훌륭한 후보들이 많으니 당원들이 국민 의견을 반영해 훌륭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을 우리 민주당 후보들을 통해 기대로 바꿔 가길 희망한다."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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