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와흘리 저류지 조성 부지에 멸종위기 맹꽁이 서식"

제주환경운동연합, 법정보호종 서식지에 저류지 건설은 법률 위반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시가 조천읍 와흘리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저류지 조성 부지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저류지 조성 부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와흘리 저류지 조성 부지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앞서 지난달 31일 와흘리 저류지 부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같은 날 현장을 찾아 양서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당시 현장 상황을 영상에 담아 전문가 자문을 구한 결과, 영상에 담긴 양서류 울음소리가 맹꽁이 소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단체는 "와흘리 저류지 조성 부지가 맹꽁이 서식지임이 확인됐다"며 "게다가 해당 부지 규모와 맹꽁이 소리로 미뤄봤을 때 맹꽁이 서식 규모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하지만 제주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저류지 조성 계획 의사를 굽히지 않고, 오늘 오후 다시 한번 주민설명회를 연다"며 "제주시는 설명회를 통해 저류지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해 저류지 사업 추진의 명분을 얻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습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저류지를 건설하려는 제주시의 반환경적인 행정은 시민에게 절대 환영받을 수 없다"며 "더군다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저류지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엄연한 법률 위반으로, 제주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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