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옹 94세로 타계

문상열 2022. 8. 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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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오브 더 다저스'로 불리웠던 빈 스컬리 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일(한국 시간) LA 다저스가 샌프란스시코 오라클파크에서 라이벌 SF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도중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와 LA 지역언론은 스컬리 옹이 9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스컬리 옹의 2016년 10월2일 고별방송이 AT&T파크(현 오라클파크)에서의 다저스-자이언츠 라이벌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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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1950-2016년) 동안 LA 다저스를 중계하며 ‘보이스 오브 더 다저스’로 통했던 빈 스컬리 옹은 2022년 8월2일(현지 시간) 94세로 타계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보이스 오브 더 다저스’로 불리웠던 빈 스컬리 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일(한국 시간) LA 다저스가 샌프란스시코 오라클파크에서 라이벌 SF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도중 전담방송 스포츠네트와 LA 지역언론은 스컬리 옹이 9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스컬리 옹의 2016년 10월2일 고별방송이 AT&T파크(현 오라클파크)에서의 다저스-자이언츠 라이벌전이었다. 1950년 브루클린 다저스 중계를 시작으로 67년 동안 다저스 외길방송을 했다. 미국 스포츠 중계 사상 한 팀을 가장 오랫동안 중계한 레전더리의 레전더리다. 25차례 월드시리즈, 샌디 쿠팩스의 퍼펙트게임을 포함한 20차례 노히트 노런 경기, 12차례 올스타게임 중계 등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메이저리그의 산증인이었다.

미국 동부 포댐 대학출신의 스컬리 옹의 중계방송은 물흐르듯 했다. 방송캐스터를 꿈꾼 후진들의 롤모델이었다. 방송 캐스터로 뿐 아니라 모범 시민으로도 존경받았다. UCLA 대학농구팀을 10차례나 NCAA토너먼트에 우승시킨 존 우든 감독과 함께 LA 시민으로 가장 사랑과 존경을 받은 주인공이다. 최고의 캐스터며 유명인사이면서도 매우 겸손했다.

1982년 야구중계인의 최고 영예인 포드 C 프릭 어워드를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까지 수상했다. 미국 스포츠 사상 캐스터, 해설자를 통틀어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다. 다저스의 기자실은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명명했다.
1963년 8월 알란 노스와 경기 전 기록등을 체크하고 있는 빈 스컬리 옹. AP연합뉴스
다저스에서 스컬리 옹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다저스의 마운틴 러시모어에 재키 로빈슨, 샌디 쿠팩스, 빈 스컬리가 포함된다. 1998년 피터 오말리 구단주가 폭스사에 다저스 구단을 매각할 때 가장 먼저 상의한 게 스컬리 옹이었다.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커크 깁슨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대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In a year that has been so improbable... the impossible has happened!)”라는 멘트는 야구팬에게 지금도 생생하다. 스컬리 옹의 목소리 “다저스 야구입니다( It‘s time for Dodgers Baseball)”는 다저스 야구의 상징이 됐다. ESPN 스포츠센터 진행자 존 앤더슨은 “미국 중계사상 상황과 매치, 그리고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사용한 방송인은 스컬리 옹이 유일했다”고 레전드를 추모했다.

슬하에 4명과 입양한 자년 2명, 손주만 16명에 증손주도 3이나 된다. 엔지니어였던 큰 아들은 헬리콥터로 현장에 가다가 추락사했다. 첫 부인은 35세로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사망했고, 48년 동안 동고동락한 부인 샌드라는 2021년 3월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문상열기자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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