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5일 우주로..플로리다 발사장 모습 공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오는 5일(한국시간) 마침내 우주로 발사된다. 이에 앞서 다누리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의 발사장 모습이 3일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의 40번 발사장 모습을 공개했다. 2007년부터 스페이스X가 팰컨9 발사를 위해 임대한 곳으로, 1997년 카시니-호이겐스 토성 탐사선이 이곳에서 우주로 올라간 적이 있다.
이 발사장은 미국 내에서 지구의 적도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로켓은 적도에 가까운 곳에서 이륙할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다.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다누리 발사는 3일 예정돼 있었지만 팰컨9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일이 5일로 이틀 미뤄졌다. 팰컨9을 하늘 방향으로 똑바로 세우는 기립 작업은 4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최종 점검에서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다누리는 오는 5일 8시8분쯤 발사된다.
다누리는 발사 뒤 총 4개월 반 동안 우주 공간을 비행하다 올해 12월 달 궤도로 진입한다.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먼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달 궤도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동 기간이 길다.
하지만 BLT에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비행 동력 대부분을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에서 얻는다. 연료를 적게 쓰고도 달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다누리에는 모두 6개의 탑재체가 실렸다. 한국 연구진이 만든 건 이 가운데 5개다. 고해상도 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 시스템(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다.
나머지 1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섀도우 캠이다. 달에서 영원히 햇빛이 들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해 얼음 상태의 물을 찾는 게 임무다.
다누리는 내년 1월에는 시운전, 2월부터 12월까지는 본격적인 관측 임무에 들어간다. 다누리가 예정된 임무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러시아·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하게 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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