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 동원돼 소련 포로 된 조선인 3757명 명단 공개된다

박동해 기자 2022. 8. 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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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돼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다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다시 소련군에 붙잡혀 포로가 된 조선인들의 명단이 광복 77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러시아에서 수집한 '소련 일본군 포로 내 조선인 목록카드'를 번역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대중에 공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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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일본군 포로 내 조선인 목록 번역·DB화 작업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근거 마련에 활용 기대"
국가기록원이 러시아 국립문서보존소에서 확보한 '소련 일본군 포로 내 조선인 목록카드' 중 하나. 민족을 구분하는 난에 고려인·한국인을 뜻하는 카레예츠(кореец)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돼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다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다시 소련군에 붙잡혀 포로가 된 조선인들의 명단이 광복 77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된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러시아에서 수집한 '소련 일본군 포로 내 조선인 목록카드'를 번역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대중에 공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8년 러시아 국립군서문서보존소에서 3757명의 조선인 포로 목록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었다. 해당 문서의 존재는 과거부터 알려졌지만 목록 내 조선인들의 명단이 번역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다수의 조선인 청년이 일본군에 의해 징병돼 현재의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다 대일전에 참전한 소련군에 의해 무장해제 됐다. 이들은 소련 각지의 수용소로 이송됐고 조국이 광복을 맞았음에도 수년 동안 억류된 채 포로 생활을 해야 했다.

당시 소련에 억류됐던 조선인 포로는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의 조선인 청년들이 해방된 조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현지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연구는 지속해서 이뤄졌지만 러시아 지역의 일본군 조선인 포로에 대한 조사는 지리적 접근의 어려움, 언어의 장벽 등으로 상대적으로 진상규명이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기록원은 조선인 목록카드의 내용을 우리말로 해석하고 이를 중앙연구기록관리시스템 및 일제 강제동원 관련 명부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은 명부 해석과 공개가 강제동원 사실 규명과 피해자들의 보상 근거 마련에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목록카드에는 성과 이름, 출생연도와 출생지, 민족과 국적, 체포지와 이동 경로 등을 기록하게 되어 있어 해당 포로의 신분과 포로가 된 경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목록카드를 번역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식 한자를 러시아어로 옮겨적는 등의 과정에서 여러 오류의 가능성이 있어 번역의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러시아어 전문 번역이 가능한 연구기관 등에 번역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러시아와 주변국에 조선인 포로에 대한 자료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현지 방문 등 추가적인 조사 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기기록원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지역은 전쟁 때문에 입국이 힘들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관련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직접 방문해 추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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