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잇단 경제 보복 조치..반도체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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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했다.
대만산 감귤류 과일과 일부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산 모래의 대만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3일부터 대만 감귤류 과일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양측 갈등 고조로 중국이 대만 제품 수입을 추가 중단하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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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했다. 대만산 감귤류 과일과 일부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산 모래의 대만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3일부터 대만 감귤류 과일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관총서는 지난해부터 대만산 감귤류 과일에서 수차례 유해 생물과 기준치 초과 잔류물이 검출됐고, 대만서 수입한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에선 올해 6월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해 성분과 코로나를 이유로 대긴 했지만, 발표 시점이 펠로시 의장 방문과 겹치는 것으로 미루어 중국이 대만에 경제 제재 조치를 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중국 상무부는 대만으로 천연모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관련법 규정에 따른 결정이라고만 했다. 중국산 모래 수출 중단으로 대만이 건축자재를 확보하는 데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연모래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 건축자재 생산에 쓰인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은 2020년 567만 톤의 모래·자갈을 수입했는데, 이 중 천연모래 수입이 8%를 차지했다. 대만이 수입한 모래·자갈 중 9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천연모래 수출 금지가 대만 반도체 산업 타격을 겨냥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천연모래의 한 종류인 규사(석영 알갱이로 이뤄진 흰 모래)가 반도체 원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전인 1일 오후 해관총서는 대만 100여 개 식품회사의 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대만 식품 58종 3200여 품목 중 65%인 2066개 품목에 수입 잠정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중국은 대만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대만 농업계를 타격하는 조치를 내놨다. 대만 주요 과일 산지인 남부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의 정치 기반이다. 중국은 지난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기습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왁스와 열대 과일 번려지 수입도 중단했다.
중국은 대만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283억 달러로, 2020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대만은 대중 1720억 달러 무역 흑자를 냈다. 중국은 대만산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큰 편이다. 양측 갈등 고조로 중국이 대만 제품 수입을 추가 중단하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3일 대만 독립 추진 세력 관련 기구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발표했다.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인 대만민주기금회·국제합작발전기금회와 중국 본토 조직·기업·개인 협력을 금지한다고 했다. 또 이 기금회에 기부한 관련 기업 책임자의 중국 입국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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