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당신 차례" 대박 터진 이정재가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종합)[EN:인터뷰]

배효주 입력 2022. 8.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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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오징어 게임'으로 어마어마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생애 첫 연출작으로는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대운이 트였다'는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이정재는 "어떤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가 있겠나"라 웃으며 답했다.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상영으로 첫선을 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헌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오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23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정재, 정우성을 비롯해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 탄탄한 배우진의 연기 시너지로 극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개봉을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정재는 1980년대 정치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 대해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재밌는 영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정재는 "어렸을 때 신촌에서 살았다. 초등학생 때였는데, 최루탄 냄새가 익숙했다. 일주일에 4~5일은 그 냄새를 맡았던 것 같다. 동네 아저씨들이 나와서 응원하기도 하고, 반대로 '데모 때문에 살기 힘들다' 하는 모습들을 봐왔다. 어느 날은 목욕탕에서 나왔더니 앞이 안 보였던, 그런 기억도 있다"고 회상했다.

'헌트'는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 등 실제 일어난 사건도 다룬다. "역사적 사실에 스파이물을 적용시키는 것이 부담이 됐다. 공포감도 느꼈다"고 말한 이정재는 "처음에는 첩보 장르 현대극을 만들려고도 했다. '헌트'는 모든 감독이 못 하겠다고 한 작품인데, 내가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게 아집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 정도의 나이대의 사람이라면, 한 번은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우성이 출연을 세 번이나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우성 씨와는 워낙 가깝고 두터운 사이의 친구다보니, 시나리오가 바뀔 때마다 보여주게 됐다"고 운을 뗐다.

"'헌트'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대립군', '신과함께',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징어게임' 등 작품을 일곱 편이나 했다"고 말한 이정재. 그는 "그러다보니 시나리오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1년에 한 번 씩 시나리오를 크게 고쳤는데, 그럴 때마다 우성 씨에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저와 우성 씨가 나오면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실 텐데, 그 기대치를 뛰어 넘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우성 씨에게 부담이 되면 거절을 하곤 했다. 그럼 전 '오케이, 그럼 다른 배우한테 갑니다?' 하고 다른 배우와 접촉했다. 그러다 안 되면 시나리오 고쳐서 또 보여주고. '그래도 난 아닌 거 같다' 하면 '오케이, 그럼 다른 배우한테 갑니다?' 하는 그런 과정이 세 번 정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거절을 당할 때마다 서운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그렇진 않다"며 "이것도 다 일이자,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이런 이들을 오래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운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우성이 어떤 말과 함께 승낙을 했냐는 질문에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헌트'를 연출하며 살이 점점 빠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정재는 "촬영을 마치고 차에 타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다"며 "극 말미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햄스트링이 파열돼 목발을 짚고 열흘이 넘게 다녔다. 연기자가 연출도 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모두가 참여한 작품인데, 작은 실수도 해선 안 된다는 압박이 꽤 많았다.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낮에는 연기하는 걸 밤낮으로 병행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연출과 연기를 겸하며 느낀 바에 대해 그는 "장점이라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연하게 시나리오를 바꾸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 작업 진행이 빠르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반면, "뭘 해도 연기가 가장 어려운데, 그 어려운 일을 연출과 병행하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면 또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데뷔작 '헌트'를 들고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이정재. 그는 프랑스 현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이 상당했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저와 다른 출연자들을 알아보는 호응도가 제 상상보다 100배 이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나이도 들고 청춘 스타나 아이돌도 아닌 배우를 해외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고, 외국 식당에서 서비스까지 얻어 먹을 수 있는 이런 현상 자체가 신기하다. 개인적인 즐거움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제2의 '오징어게임'이 나오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단 생각도 든다"는 이정재. 그는 "동료들에게서 축하 메시지가 올 때마다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답장을 한다. 그들의 작품, 그들의 연기, 그들의 노력이 꼭 인정 받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모두가 궁금해 할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선 "황동혁 감독님이 '헌트' VIP 시사회 뒤풀이에도 오셨다"며 "저는 시나리오를 처음 본 느낌이 연기하는데도 중요해서, 찔끔찔끔 정보를 얻게 되면 감흥이 떨어질까봐 따로 묻지는 않는다. 그런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통해 스포일러를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촘촘하게 쓰여진 트리트먼트가 완성됐고, 곧 시나리오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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