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110일 만에 최다..'접촉 자제→전면 재택' 재계 지침 변하나

이성락 2022. 8.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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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예의주시…"정부 방역 조치 맞춰 지침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내 방역 지침을 더욱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전면 재택근무가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922명이다. 이는 전날(2일)보다 8133명 증가한 수치로, 1주일 전보다는 1.2배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감소세이던 지난 4월 15일(12만5821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았다.

해외 유입 확진자도 600명을 기록, 전날 568명으로 역대 최다치였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입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해외 유입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난 지난달 중순부터 '긴장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방침에 따라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고 대면 모임을 허용했다가, 다시 사내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현재 간담회를 포함한 회식, 대면 회의, 교육, 행사 등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방역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또 국내·해외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한 출장이라면 인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50세 이상은 4차 백신을 접종해야 출장을 허용한다. 중요한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오는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다음 달 'IFA 2022'를 필수 인력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다.

SK는 구성원 간 회식·모임, 국내 출장·외근·교육을 기존 팀장 승인에서 임원 승인으로 변경한 상태다. 그간 자율로 결정했던 회의와 보고 또한 비대면 권고로 강화했다. 아울러 경미한 건강 이상 시에도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이상 해소 시까지 예방 격리하도록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전면 재택근무가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은 정부 방역 조치에 따라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현대차그룹은 완화했던 국내 출장을 내부 결제를 거친 뒤 나갈 수 있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마찬가지로 교육이나 회의 등 모임도 가급적 영상을 적극 활용해 대면 상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고, 회식이나 대외 활동 등도 지양하도록 했다.

LG는 이동과 만남이 늘어나는 하계휴가 기간 사내 확진자 증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오는 31일까지 조직별 재택근무를 30% 수준으로 운영하고, 휴가 복귀 전 자가 검사 음성을 확인한 후 복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GS는 회식과 대면 교육 등을 잠정 중단하고 계열사별로 순환 및 격일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POSCO는 당분간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한화는 최근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사적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재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기업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이 전면 재택근무가 재차 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에 대한 대응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대기업들이 전면 재택근무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며 "일단 휴가 기간 이후까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상 기업들은 사내 방역 지침의 큰 변화를 정부 지침에 맞춰 시도해왔다. 현재 정부는 일상 회복 기조를 이어가는 '권고' 수준의 방침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거점오피스 운영 및 유연근무제 도입 등 효율적인 근무 형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면적인 변화는 정부 지침이 바뀌지 않은 한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확진자 증가와 별개로 다양한 유연 근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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