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자 32만원 늘었다..전세대란 피했지만 이자폭탄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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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을 2억원 한도로 이용 중인 김 모 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변경된 대출금리를 안내받고 깜짝 놀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29일) 기준 3.68~6.25% 수준까지 올랐다.
통상 전세대출은 3대 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대출을 내주기 때문에 일반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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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영향으로 하반기 더 오를 듯, 연 7% 가능성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전세대출을 2억원 한도로 이용 중인 김 모 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변경된 대출금리를 안내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2% 후반이던 대출금리가 불과 1년도 안 돼 4% 중반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월이자만 45만원에서 77만원으로 불어나면서 빠듯한 살림살이가 더 힘겨워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표적인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대출 금리도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6%를 넘어선 지 오래고, 일부 은행에선 주담대 금리를 웃도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려했던 8월 '전세대란' 가능성이 낮아지며 한숨 돌릴 줄 알았던 세입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부담에 또다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와 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 추가 상승이 예정돼 있어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29일) 기준 3.68~6.25%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말(2.46~3.87%)과 비교해 하단은 1.22%p, 상단은 2.38%p나 뛰었다. 불과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크게는 2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6.08%)보다 높고, 변동금리(6.27%)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통상 전세대출은 3대 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대출을 내주기 때문에 일반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재원이 되며, 기준금리 인상 시 그 영향이 빠르게 반영된다. 미국의 6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한국은행의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전망 등이 코픽스를 밀어 올렸고, 곧바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정책이 일반 주담대에만 집중된 것도 전세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이유로 꼽힌다. 최근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취약차주에 대한 금리부담 경감방안을 내놓았으나, 금리인하 대상이 대출수요가 줄고 있는 일반 주담대에만 한정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하반기에도 기준금리와 전세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 추가 상승이 예정돼 있어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연준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이에 따라 한은도 8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7·8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코픽스는 더 오르게 된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월세로 내몰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국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는 1년 전보다 무려 58.2% 늘었고, 전세 거래량은 6%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세입자들은 전세를 연장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추가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세입자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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