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사법리스크 공세 서글퍼..검·경 대놓고 정치 개입"

공천학살 우려에 "사당화 불가능..걱정말고 최선 다하길"

(시사저널=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3일 자신을 향한 당내 사법리스크 공세에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쓰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른 수사를 사법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사받고 있으니 리스크'라고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 문제점을 지적하라"며 "당신 고발당했더라, 당신 국가기관의 수사를 받더라 하는 '카더라' 자체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으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신을 향한 여러 수사에 대해서도 '국기문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 앞의 평등은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수사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세력의 정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했다.

수사당국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이달 중순께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대놓고 정치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정말 먼지 털 듯 십수년간 계속 터는데 (불법을 저질렀다는) 팩트도 없지 않으냐"며 "잘못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나 짐작이 아닌 명확한 팩트로 지적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사당화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후보는 "사당화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원 50%·국민 50% 경선을 거치는 명확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실력과 실적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이 확고한 시스템에 의해서 당원과 국민의 판단 및 선택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설화 논란을 두고는 "여러분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며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좀 더 (발언에) 신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욕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문자폭탄을 보내느니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게시판도 플랫폼 기능이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며 "제 표현의 과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