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향해가는 국면에 우세종 된 'BA.5'..재유행 그림 달라질까

권영미 기자 2022. 8. 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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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 변이 검출률 66.8%..전문가들 "이달 1~2주, 20만 미만 예상"
김우주 교수 "휴가 끝나고 돌아오는 8월 중하순 20만 넘을 것"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PCR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7.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가 지난주(7월24일~30일) 70% 가까운 확진자에게서 검출돼 압도적 우세종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7월 4주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을 분석한 결과, BA.5 변이 검출률은 66.8%(국내감염+해외유입)로 집계됐다. 직전 7월 3주 56.3%에서 10.5%p(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지난 7월 1주 35.0%에서 3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비중이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BA.5 변이의 국내감염 검출률이 7월3주 49.1%에서 60.9%로 증가했고, 해외유입 검출률은 73.3%에서 79.4%로 각각 증가했다.

방대본은 국내 검출률 50%를 넘으면 해당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지난주에 우세종이 됐다. 지난 5월2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후 11주만에 우세종을 차지한 것이다.

다만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친 수는 이미 2주전 발표에서부터 52%(국내감염 중 47.2%, 해외유입 중 70%)로 나와 현재는 사실상 우세종을 넘어 지배종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러 차례 우세종이 바뀌었다. 지난 1월 오미크론 변이(BA.1)가 우세종이 된 이후 3월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이어 이번 BA.5가 세 번째다.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것은 이전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우점화 후로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앞선 유행 상황을 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우세종이 된 이후 기존 수백명대 유행이 1000~2000명대 유행으로 증가하고, 이 같은 상황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전인 10월까지 이어졌다.

우세종이 BA.1으로 바뀌고 나서는 유행 규모가 수만명으로 늘었고, BA.2 확산과 겹치면서 4월까지 수십만명 규모의 유행이 이어졌다.

이번 BA.5 유행 양상은 7월 들어 수천명대이던 유행 규모가 수만명대로 불어나고 급기야 3일은 12만명까지 육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며 정점 전망치나 시기를 수정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A.5 유행은 타국가와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금주와 차주 사이 유행 정점이 지나가리라 예측한다. 유행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절반 아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전체 크기로 보면 오미크론 대유행의 4분의1 이하"라고 썼다.

앞서 정 교수는 8월 20일 전후로 하루 20만~25만명 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점 구건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이를 수정해 8월 7일 전후로 하루 1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감염재생산지수를 보면 이번주 11만명(대), 다음주에 15만까지 갈 것"이라고 정점을 예측했다.

BA.5는 전파력이 높고 면역회피 성향이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재감염 환자 폭증을 우려했다. 하지만 정재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감염률이 5~6%대로 추정돼 예상보다 낮고, BA.2.75가 급격히 우세종이 되어 유행을 더 키울 가능성은 낮으며, 예상보다 고위험군 4차접종률이 높은 것 등을 이유로 정점 시기나 규모를 수정했다.

하지만 이번 유행이 1~2주 후 정점이고 그 규모가 20만명도 안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3월에 비해 이번 유행은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면서 "1일 확진자 수는 1일 검사수의 한계 속에 있다. 그 천장(검사수) 위로 확진자가 올라갈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은 봄에 비해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 등의 집단감염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실제로 늘기도 하겠지만 검사가 의무라 다 받으니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휴가가 끝나는 8월 중하순에 직장이나 학교로 돌아가면서(검사가 늘게 되어) 확진자가 2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BA.5를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아니라 독자적인 변이로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교수는 "2~4월에 그토록 오미크론(BA.1, BA.2)에 많이 걸렸는데 지금 10만명이 넘게 BA.5에 다시 걸리고 있다. 이는 앞서 알파나 델타같은 아예 다른 변이가 유행했을 때의 모습"이라면서 "재감염률이 지금 낮다고 하지만 유행은 현재 진행중이다. 유행이 지난 8~9월 가봐야 BA.5 유행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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