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는 "경제·경제·경제"..대외 보폭도 넓히며 바쁜 북한

김서연 기자 2022. 8. 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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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주요 보도로 '경제 성과' 강조하며 성과 촉구
'한미일 대 북중러'..신냉전 구도에서 '역할 찾기'에도 집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연일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 성과 도출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에게 '당과 인민에 대한 충실·헌신적 복무'로 계획을 완수하라고 주문하면서다. 동시에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에서 '역할 찾기' 행보도 동시에 진행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기간공업 부문 많은 단위가 과감한 공격전으로 상반기 계획을 완수한 기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 떨쳐 나선 각 기간공업부문 일꾼과 노동계급이 분발하고 있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열의에 넘쳐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북한 내부에서 계속 부각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근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중심과업으로 제시한 금속·화학공업도 강하게 추동하는 등 1~2면 대다수를 경제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 경제 건설의 '제1과제'인 농업부문이나 '애민'과 직결된 살림집(주택) 건설, 농촌건설 구상 등도 빼놓지 않고 부각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난 6월 진행된 당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하반기 '당 및 국가정책 집행을 위한 투쟁 방향과 과업'을 재확정한 데 따른 행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비상방역 태세에 들어선 뒤 더 어려워진 경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수립한 '정비·보강' 경제 전략으로 어떤 외부적 영향에도 흔들림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경제성장률은 2020~2021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치에 있어서도 최근 북한은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제 토대'를 마련하자고 내부를 독려하는 것과 동시에 대외 보폭 확대에도 한창인데, 북한 스스로도 언급하듯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새로운 '포지션' 찾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정전협정체결 제69주년(전승절·7월27일) 기념행사에서 육성 연설로 한미와의 대결 기조를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내 친(親)러시아 공화국들을 독립국가로 승인했고, 이를 비판한 국제사회에 "합법적 권리"라고 반발했다. 이는 모두 북한이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 밀착을 부각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제 정세와 연결된 메시지와 행보로 존재감을 표출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는 행보를 펼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냉전'이라는 언급은 김 총비서가 직접 할 정도로, 북한이 현재 잠정적으로 내린 국제정세 진단이기도 하다.

북한 외무성은 3일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의 대만 방문을 두고 "파렴치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며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중이 갈등하는 사안에 발빠르게 대응한 점 또한 북한의 외교 기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와의 '대결전'이 곧 핵실험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중심축이 되는 신냉전 구도에서 지나친 돌출행동은 결국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대외 행보는 '국익의 극대화'를 노린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및 협력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북한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북한이 현재 한미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보상, 즉 북한이 가장 원하는 카드인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혹은 해제라는 카드를 한미가 제시하고 있는 점은 북한의 중장기적인 외교 전략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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