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 착수했지만.."구심점이 없다" 리더십 흔들리는 與

이후민 기자 2022. 8. 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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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당내 리더십 부재 속에 확고한 구심점 없이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칫 비대위 기간 갈등과 내홍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비대위 성격과 운영 기간,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며 안정적인 비대위 운영을 위한 동력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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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사당 부지 방문 :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방문해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지도체제 개편 ‘혼돈’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

내주초 회의 소집 일정 정리

친윤계 주도 비대위 구상에

당내 일부 반발…내홍 지속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당내 리더십 부재 속에 확고한 구심점 없이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칫 비대위 기간 갈등과 내홍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대위 체제 후 안정적인 당 정비를 위해서는 여권 전반의 쇄신을 통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당 최고위원회의가 비대위 전환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한 뒤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3일 오전 회의를 열어 관련 일정을 최종 정리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의 유권 해석과 당헌·당규 개정 및 비대위원장 임명 등을 위한 자리다. 상임전국위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전국위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전국위 소집에는 3일간의 소집공고 기간이 필요하고 6·1 지방선거 이후 위원 명단 정리 등 실무 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면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을 임명해 공식적으로 비대위를 출범하게 된다. 이르면 다음 주 중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전에는 새 지도 체제가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비대위 성격과 운영 기간,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며 안정적인 비대위 운영을 위한 동력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한 친윤(친윤석열)계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정치적으로 돌파하려 했지만, 이 같은 구상이 당내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엔 추진 동력이 약한 모습”이라며 “이준석 대표 측은 물론 당내 반발에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역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후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취약한 당내 기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내년 1월 징계 기간 이후 당무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는 복귀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출범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상황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돼야 비대위의 적법성이 담보되고 비상상황의 종료 여부에 따라 비대위의 존속 기간도 정할 수 있다”며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비상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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