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취약계층에 더 타격..저소득층 직장 유지율 8.4%포인트 감소

서울시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구인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연합뉴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청년층도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코로나19가 취약계층 직장 유지율에 미친 영향’을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첫해인 2020년 저소득층의 직장 유지율은 약 8.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소득층의 하락폭은 3.2%포인트, 고소득층은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유지율은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근로자가 다음 해에도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감소율을 실직자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2020년 소득 하위층에서 실직자 10명 가운데 약 4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실직자 10명 가운데 약 3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소득 중위층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성과 청년도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층과 여성의 직장 유지율은 각각 4.3%포인트, 3.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남성의 직장 유지율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파악되지 않았다.

실직자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청년이나 여성 등 취약계층에서도 2020년 실직자 10명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직장 유지율이 약 8.4%포인트 떨어졌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직장 유지율도 약 8.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중 일자리를 잃은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실직자 10명 가운데 5.5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현금 지급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은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노동시장으로의 복귀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연계하는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