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동 무역적자 100억 달러 첫 기록..전체 무역적자 2.2배

박수진 기자 2022. 8. 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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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우리나라가 중동과의 무역에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무역수지는 100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동 무역적자는 우리나라가 기록한 전체 무역적자(-46억7000만 달러)의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1~7월 누적 중동 무역적자는 517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150억2000만 달러)의 3.4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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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작년보다 144.2% 늘어

수출 11.7% 증가에 그친 반면

에너지값 오르며 수입 111.8%↑

7월 우리나라가 중동과의 무역에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액의 2배를 웃돌았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동 특성상 국제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무역수지는 100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41억2000만 달러)보다 144.2% 커졌다. 대중동 무역에서 줄곧 적자를 보여왔지만 월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기존의 무역적자 최대치는 2013년 2월의 87억8400만 달러였다.

큰 폭의 적자 확대는 수출이 14억9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115억5500만 달러로 111.8%나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 규모는 역대 3위 수준이다. 수입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2011년 12월의 115억7500만 달러였고, 2위는 2012년 2월의 115억6300만 달러였다.

지난달 중동 무역적자는 우리나라가 기록한 전체 무역적자(-46억7000만 달러)의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45억9000만 달러)과 미국(33억1000만 달러), 인도(15억2000만 달러)에 석유화학제품과 반도체·자동차 등을 수출해 얻은 무역흑자 규모보다 중동에서 원유 수입 등으로 잃은 무역적자 규모가 훨씬 컸다. 올해 1~7월 누적 중동 무역적자는 517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150억2000만 달러)의 3.4배에 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103.14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72.93달러)보다 41.4% 상승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은 615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65.9% 늘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56%) 오른 배럴당 9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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