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사색] '우영우' 고래마케팅

2022. 8. 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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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해외 여행지가 참 많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의 앨범재킷이나 리얼다큐 촬영지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이 그간 많이 가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뒤로한 채 다른 나라로 더 많이 가고 있을 때 이 드라마가 나왔다.

K-팝으로 덕본 곳은 K-푸드 열풍까지 분 미국 LA, BTS의 사이판·팔라완, 트와이스의 베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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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해외 여행지가 참 많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의 앨범재킷이나 리얼다큐 촬영지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의 불시착’의 세계적인 인기로 재미를 본 스위스 관광청은 현빈이 피아노를 친 브리엔츠 호수변 이젤발트에 새벽부터 글로벌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한다. 이곳에서 28㎞ 서쪽 지그리스빌 현수교, 손예진이 고뇌하던 곳, 역시 연중무휴 바글바글하다.

스위스는 현빈 피아노에서 60㎞ 떨어진 루체른의 인기몰이를 위해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을, 체르마트 홍보를 위해 명랑한 강철미녀 이시영을 홍보대사로 내세워, K-스크린셀러 흥행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슬로베이니아 역시 한국인들이 견인하는 아시아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루블라냐 사랑의 열쇠다리는 자물통 사랑 징표의 진원지인데 ‘흑기사’가 촬영되면서 인기가 쑥 올랐다. 티토 별장 인근의 블레드섬, 자연동굴 속에 절반 들어간 프레자마성도 그랬다.

그리스에 대한 아시아인의 애정이 시들해질 무렵 ‘태양의 후예’가 살렸다. 그리스는 팬데믹 와중에도 한국을 유럽연합(EU)에 준하는 대접을 했다. 에메랄드빛 바다 옆 작은 해변, 낡은 선박이 있던 자킨토스섬 나바지오해변에서의 촬영 덕분이었다.

‘빈센조’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인들이 그간 많이 가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뒤로한 채 다른 나라로 더 많이 가고 있을 때 이 드라마가 나왔다. 빈센조에 등장한 ‘빌라 몬드라곤’ 산정 요새 저택 등 이탈리아 마피아의 무대로 여행하기엔 불편함이 많지만 이 나라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켜 로마행 비행기표를 다시 끊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도깨비’로 재미를 본 캐나다 퀘벡시티는 공유·김고은 두 주인공을 다시 초대하기가 만만찮으니 예능으로 뜨고 있던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자국에 신혼여행왔던 것을 고리 삼아 이들을 정중히 초청했다.

‘도깨비’에서 공유가 이용했던 페어몬트샤토프로트낙 호텔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갑자기 인터뷰를 한다는데 홍현희 부부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매우 놀란다. 현지 언론의 환대에 이어 대서특필이 이어졌다고 한다.

퀘벡시티 이색 상점 부티크 노엘, 드라마 마지막 장면인 아브라함평원의 ‘도깨비 무덤’, 공유·김고은이 썸 타기 시작한 의사당 앞 에스플라나드공원은 지금도 지구촌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K-팝으로 덕본 곳은 K-푸드 열풍까지 분 미국 LA, BTS의 사이판·팔라완, 트와이스의 베른 등이다. 사이판은 BTS가 촬영한, 낡은 마리아나등대와 주변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미식단지로 만들었다.

캐나다관광청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고래사랑에 힘입어 이번엔 고래마케팅에 나섰다. 이 고래 전쟁엔 호주관광청과 고래여행상품이 있는 울산, 바다는 없어도 대형 고래조형물 물놀이가 있는 청주도 가세했다.

총칼로 세계를 지배하던 서양인들이 수백년간 뭘 해도 다 되었듯, 지금 우리는 ‘한류’의 세계화 덕에 뭘 해도 다 되는 호기를 맞고 있다.

이런 때 우리는 더 확장시킬 것은 없는지, 수천년 왜곡된 한국의 진면목을 어떻게 알릴지를 세심하게 챙겨보아야겠다. 웰링톤보다 훨씬 뛰어난 이순신 제독의 한산·명량·노량대첩, 예산의 의좋은 형제 얘기가 유럽·미주 교과서에 실릴 수 있게....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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