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죽을 것" 강력반발하는 中.. 경제보복도 착수

박준우 기자 2022. 8. 3.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2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극도로 악랄하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도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하자 이번 달로 예정됐던 북미투자 계획 발표를 9월이나 10월 이후로 보류했다.

중국 관영언론에서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극도의 자극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왕이, ARF서 블링컨 만남 거부

대만 식품기업 100곳 수입금지

中내부서 ‘대만 정벌론’ 확산도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2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극도로 악랄하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4일 개막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도 거부했다. 또 중국은 대만산 제품 수입은 물론, 모래 등의 대만 수출도 중단하는 등 일련의 보복조치에 나섰다.

셰펑(謝峰)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심야에 번스 대사를 긴급 초치한 뒤 “펠로시 의장이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셰 부부장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행위의)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불장난’ 언급은 지난 7월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에도 사용했던 표현이다. 또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ARF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도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하자 이번 달로 예정됐던 북미투자 계획 발표를 9월이나 10월 이후로 보류했다.

또 중국은 대만에 대한 전방위 제재에도 나섰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대만 식품기업 100개 이상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는데, 수입 금지 대상에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파인애플 케이크 등이 포함됐다. 3일부터 건축자재 및 철강재 제조에 사용되는 천연 모래의 대만 수출도 잠정 중단했다. 대만 총통부 홈페이지도 이날 중국으로 추정되는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에서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극도의 자극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조국통일에 대한 인민의 의지는 반석과 같다”며 대만 통일론을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펠로시 의장을 ‘늙은 마녀’라고 지칭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력 정벌’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