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총리' 등장 가능성에 이탈리아 범좌파 동맹 결성

신기섭 2022. 8.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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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이끄는 우파 연합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도 좌파 진영이 이에 맞설 선거 동맹을 결성했다.

이탈리아 범좌파 진영의 최대 정당인 민주당이 2일(현지시각) 중도 성향의 '아치오네', '+에우로파' 연합 세력과 총선을 위한 동맹 구성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 소속 정치인들이 오르반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해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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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도 성향 정당들과 연합 발표
'이탈리아형제들' 연합과 정면 대결 구도
엔리코 레타(사진) 대표가 이끄는 이탈리아 민주당이 2일(현지시각) 극우 정당 주도의 우파 연합에 맞서기 위한 범좌파 선거 동맹을 결성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이끄는 우파 연합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도 좌파 진영이 이에 맞설 선거 동맹을 결성했다. 이에 따라 9월 25일 실시될 조기 총선은 좌-우 진영의 뚜렷한 이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범좌파 진영의 최대 정당인 민주당이 2일(현지시각) 중도 성향의 ‘아치오네’, ‘+에우로파’ 연합 세력과 총선을 위한 동맹 구성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서 아치오네 등과 연합하기로 했다며 다른 정당들에게도 참여의 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레타 대표는 “(마리오) 드라기 정부 이후에 우리나라를 우파 정부가 이끌게 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사태”라고 주장했다.

아치오네의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이번 선거는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들에 속하는 이탈리아와 (권위주의 성향의 헝가리 총리) 오르반 및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연합한 이탈리아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 소속 정치인들이 오르반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해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이탈리아 신문들은 ‘전진이탈리아’의 대표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극우 정당인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과거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두 당이 최근에도 이탈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러시아 대사와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동맹’은 어떤 잘못된 행동도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두 당은 최근 지지율 1위인 이탈리아형제들과 우파 연합을 결성했으며, 이 연합의 지지율은 45% 정도다. 이에 따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의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좌파 진영의 최근 지지율은 30%에도 못미쳐, 우파 연합에 크게 뒤지고 있다. 다만,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아직 많은 데다가, 전진이탈리아 소속의 주요 정치인 2명이 우파 연합이 너무나 극단적이라는 이유로 지난주 탈당해 아치오네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선거 운동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나 이념 대결이 부각될 경우, 판세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2월부터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좌우 정치 세력을 아우르는 연립 정부를 이끌어왔으나, 지난달 14일 연정에 참여했던 ‘오성운동’이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연립 정부가 무너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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