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영산강 죽산보 해체' 철회 두고 찬반 갈등

최정민 2022. 8. 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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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목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8월 3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송민아 감독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35aX79h6nGk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요즘 4대강 보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전 정부의 4대강 해체와 개방을 하기로 한 보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 정권이 바뀌면서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해 보 활용성 제고, 탄력적 개방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새 정부 들어서 4대강의 물길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환경단체가 즉각 비판하는 의견을 내고 있는데요. 영산강에는 승천보 죽산보가 있죠. 어떻게 될까요. 김대영 리포터가 취재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세요.

김대영 리포터


▣ 앵 커: 지난주에 영산강 유역의 죽산보 다녀왔군요.

□ 김대영: 나주에 위치한 죽산보를 다녀왔습니다. 인근 죽지마을 농민들을 만났는데요. 죽지 마을에서 2차선 도로를 두고 맞은편에 죽산보가 있습니다. 평소 녹조로 가득했던 죽산보는 최근까지 내린 비로 인해 녹조는 보이지 않았지만 물색이 탁했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 앵 커: 죽산보는 지난 정부에서 해체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죽산보


□ 김대영: 바로 그 질문을 위해 주민들을 만났는데요. 죽산보 해체 찬반 의견이 여전합니다. 그러니까 영산강 상류 쪽인 나주 영산포 인근 주민들은 해체 반대를 외쳤고 하류 지역인 죽산보 인근 죽지마을 등 인근 농민들은 보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근 영산포 같은 경우에는 보를 유지를 해야 된다. 하류 지역인 죽지 마을은 보 해체를 요구했는데요. 죽지 마을 이종행 농민부터 만나보시죠

이종행: 죽산부 안에 낚시꾼들이 낚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죠 보십시오 하고 있는데 고기를 못 먹습니다. 영상 강물이 다 물이 안 흘리니까 다 썩어 가지고 이 물을 어디다 쓸 데가 없는 거야 여기가 곡창지대로서 여기에서 생산된 쌀이 서울로 다 올라갔어요. 이 부패된 물로 쌀을 생산하고 무 배추를 저쪽에서는 일부 하고 있어요. 그걸 누가 먹겠습니까 알면

□ 김대영: 반면 영산포 인근 농민들은 죽산보를 통해 농업용수 확보가 용이하고 2019년부터 영산포구에서 띄우는 황포돛대 체험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영산포 인근 상인 등은 일정 수량 확보 등을 이유로 보 해체를 반대했습니다. 영산포 인근에서 4만 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남 농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광남: 저희같이 농사꾼들은 물이 있어야 돼요 보 막기 전에는 정말 영산강이 강이 아니라 또랑이었어요. 이렇게 물이 겨우 흘러갈 정도로 그 정도 물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보를 막고 나서 영산강 배도 띄우고 우리 나주시가 영산강 때문에 많이 좋아진다고 봐야죠 그리고 특히나 이제 농업용수죠 농업용수들을 그걸로 많이 이용을 하고 앞으로 가뭄이 많이 온다는데 농사질라면 물 없으면 어떻게 농사 지을 거예요.

▣ 앵 커: 죽지 마을에 농민부터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얘기까지 두 의견 다 들어보면 타당성이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지난달에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대강 보 활용 방침을 재고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18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대강 보 활용성을 재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영산강 등의 전국 4대강 일부 보 해체와 물길을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새 정부 들어서 다시 뒤집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요. 4대강 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였던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단과 전문가로 이뤄진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6월 말 모두 해산했고요. 현재 4대강 조사평가단 소속 공무원들은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 결정 과정이 타당했는지 공익감사를 시작했는데요. 4대강 사업에 대한 다섯 번째 감사입니다.

▣ 앵 커: 기존에 4대강 관련해서 설치돼 있는 보는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서 일부는 보를 해체하거나 또 일부는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쪽으로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죽산보


□ 김대영: 정부가 시대에 적합한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9년 8월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위원회에서는 국가 물관리 기본계획과 물 관련 중요 정책 현안을 심의 의결하고 물 분쟁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지난해 1월입니다.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금강 영산강 5개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죽산보는 해체하되 시기는 자연성 회복이라는 장기적 안목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다만 정수성이 유지되는 상황을 고려해 개방 관측을 지속하면서 수질, 수생태 개선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고요. 승천보도 상시 개방하되 갈수기에 물 이용 장애가 없도록 개방 시기를 적절히 설정하며 조속히 지하수 및 양수장 등 용수 공급 관련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밝혔습니다.

▣ 앵 커: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지 않았습니까 핵심 내용은 어떤 겁니까.

□ 김대영: 지난달 21일 시민환경단체연대는 영산강 금강에 대한 보 처리 이행 세부 계획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흐르지 못해 악화되고 있는 수질과 그로 인해 국민들이 겪게 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영산강 재자연화 시민연대 최낙선 운영위원장입니다.

최낙선: 금강 영산강 보 처리 방안 관련해서 지금 현재 이행 세부 계획 용역을 해가지고 용역 결과가 지금 나와 있는데 이 용역 결과를 지금 발표를 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용역 결과에 대해서 빨리 발표해라 원래 6월 10일경에 완료되면 6월 말 정도에 발표하고 이랬거든요. 이 결과를 그래서 이걸 한 번 더 7월 경에 발표한다고 다시 미뤘다가 또 지금도 아무 얘기가 없죠. 지금 발표를 안 하고 있죠


▣ 앵 커: 실제 4대강 가운데서 보의 수문을 개방해서 생태계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한 지역 그래서 실제로 생태계의 변화를 보고 있는 지역이 있죠.

□ 김대영: 두 곳의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낙동강 하구둑과 세종보인데요. 세종시를 가로질러 설치된 세종보는 지난 2017년 11월 부분 개방을 시작으로 2018년 3월 전면 개방을 시작했고요. 공주보도 지난 2019년부터 개방됐습니다. 모래톱과 수변 공간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악취가 사라지고 수질 개선 효과가 분명히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대전충남 녹색연합 임도훈 활동가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임도훈: 보 때문에 저하된 유속으로 인해서 악취라든지 그리고 낙차로 인한 소음이라든지 수질이 오염되면서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하고 지표종들이 많이 생겼었는데요. 그런 관련된 민원들이 사실 현저하게 줄어들었고요. 지금 인근에서 유속이 빨라지고 하면서 모래톱이 회복이 되고 유수성 어종인 흰수마자라든지 멸종위기종들이 지금 계속 돌아오고 있습니다.그리고 흰목물떼새라든지 철새들이 산란하고 부화하는 장면들도 저희가 다 목격을 하고 촬영도 했고요. 지금 수생태적으로는 굉장히 지금 개선이 많이 되고 있다.

□ 김대영: 낙동강 사례도 살펴봤는데요. 낙동강 하구둑은 생활용수 사용마저 어려워질 정도로 수질이 악화하면서 부산시가 2천년대 중반 개방 계획을 발표했고요.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 5년간 시범 개방을 거쳐 올해 2월 35년 만에 수문이 열렸습니다. 낙동강 발원지는 경상북도 문경시를 시작으로 경상남도 밀양시 등을 지나 남해로 흘러가는 총 길이 513km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강입니다. 4대강 사업에 설치된 보가 8개인데요. 경상남도 함안보 등의 상류 지역 수질은 현재 녹조로 가득해 수질이 심각하다고 했고요. 하류 그러니까 부산 쪽에 있는 낙동강 하구둑 쪽은 생태계 복원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처장입니다.

최대현: 특히 낙동강 하구뚝을 오가는 기수 어종이라고 해야 되나 장어라든지 이런 숭어 그다음에 바다에서 사는 고기들이 강물로 올라오고 또 그 근처에 사는 물고기들이 이제 계속 관찰이 되고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기수역에는 복원하는 데는 청신호다 해야 할까 이런 신호가 왔는 거죠.

□ 김대영: 낙동강 인근 농민들은 농업용수 확보와 염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보 개방을 기존에는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농업용수 확보 문제와 염분 유입이 낮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고 피해 발생 시에는 농업용수로 쓸 비상용수를 공급하는 등 적정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 커: 농민들이 우려했던 농업용수 확보나 염분 문제 낙동강이 5년 동안 시범 개방을 해서 그동안의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되는지를 조사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결국 생태계가 복원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올해 2월에 35년 만에 수문이 열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면 이게 물이 보에 의해서 막히는 것보다는 수문에 의해서 막히는 것보다 열리는 게 생태계 복원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이런 것들을 증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강의 흐름이 막히는 쪽에서는 녹조 그리고 이 녹조로 인한 독성이 좀 심각하다면서

죽산보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녹조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는 유해 남조류 등이 번식하게 되는데요. 유해 남조류가 만드는 대표적인 화학 물질이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이 화학 물질은 물과 매우 친한 독성 물질로 급성의 경우 몸살과 감기 복통 등을 일으키고요. 만성일 경우에는 간 염증과 간암 등의 영향까지 줄 수 있습니다. 낙동강의 경우는 최근 녹조 물로 키운 농작물에서도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6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서는 다소 보고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검출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쌀이 우리의 주식인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식탁도 매우 위험한 상태로 보입니다.

▣ 앵 커: 시민단체는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 김대영: 4대강 다른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지금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물 관리 정책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나설 계획이고요. 환경부는 세부 계획을 공개하고 연속성 있는 이행을 통해 4대강 자연성 회복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앵 커: 영산강의 승촌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상시 개방 죽산보는 해체 이렇게 됐는데 이게 바뀔 가능성 이 정부에서 어떻게 정리를 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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