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이준석 전국 누비며 춤추고, 윤핵관 이전투구..둘 다 자숙해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당이 비상상황이 된 원인으로 ‘이준석 대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당권 경쟁’ 등 3가지를 꼽았다. 홍 의원은 “윤핵관 문제나 이 대표의 자세는 현재 상황에서 옳지 않다”며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 이 두 부류의 분들은 잠시 당을 위해서 자숙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는 토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중진의원인 홍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가) 어려운 비상시국으로 간 원인이 몇 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비상시국의 원인으로 이 대표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승복하지 않은 것이 당당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이 대표는 5개월이든 6개월이든 조용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모습으로 활동하면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도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텐데 저렇게 개인플레이를 하면서 전국을 누비면서 술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추고 음식 자랑하는 모습은 전 당대표였던 사람으로서 당에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자숙하면서 국민, 당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조금도 반성이나 죄송한 생각 없이 개인 정치에 매몰된 행동을 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윤핵관에 대해서는 “오늘의 사태는 누가 뭐래도 윤핵관의 문제”라며 “윤핵관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진짜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해야지 여기서 이전투구하고 서로 권력 싸움하고 끼리끼리 이야기하고 몰려다니는 모습은 안 맞는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이 세 확장을 위해 앞다퉈 열고 있는 공부모임에 대해서도 “전당대회를 대비해서 공부한다는 명분으로 포럼을 열고 아침에 의원들이 많이 모이고 그러지 않나”라며 “아침저녁으로 ‘20명 모였네, 30명 모였네’ 숫자 놀음하면서 자기 세력을 규합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제2부속실을 재가동하고 (인사도) 검증을 받고 절차에 의해서 인적 쇄신을 해야지 인맥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안 맞는다”며 “정부와 청와대(대통령실)이 정책 부문에서 엇박자를 내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도 시정해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4선이자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정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은 당대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정부 사이에서도 각종 정책이 엇박자를 내기도 하고 민심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한 것이 여러 군데서 노정되고 있다”며 “정부 사이에서 재정비와 쇄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비대위 존속 기간을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홍 의원은 비대위 존속 기간에 대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이 대표가 지금 조사받고 있는 것이 기소된다면 전당대회가 빨리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지체돼서 계속 간다면 6개월이 지나면 내년 1월까지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비대위 기간은) 최단기화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8월 말에 당 지도부를 정상적으로 구성하지 않나. 집권당에서는 계속해서 장기간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게 되면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과 직접 맞상대 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복귀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저희 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인이 다시 복귀하느냐 마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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