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번엔 달걀 부족..상점선 1인당 2팩 판매 제한도

박의래 2022. 8.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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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추운 날씨와 생산 비용 증가, 일손 부족 등이 겹치면서 호주에서 달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는 아직 판매 제한은 도입하지 않았지만, 달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많은 농장에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월워스 측은 호주의 추운 날씨와 공급망 문제, 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달걀뿐 아니라 병아리콩과 렌틸콩, 상추, 화장지, 감기약 등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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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 환경에서 자란 달걀 인기..추운 날씨에 공급이 수요 못 쫓아와
이상기후에 물류난도 이유..병아리콩·상추·화장지·감기약도 부족
호주 시드니 슈퍼마켓의 비어있는 진열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이례적인 추운 날씨와 생산 비용 증가, 일손 부족 등이 겹치면서 호주에서 달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상점에서는 1인당 판매 개수 제한까지 시행하고 있다.

3일 호주 ABC 뉴스와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콜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고객 1명당 달걀 2팩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는 아직 판매 제한은 도입하지 않았지만, 달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많은 농장에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달걀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호주 소비자들이 방사 환경에서 자란 닭에서 나온 달걀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호주에서는 암탉들이 매일 최소 8시간을 야외에서 돌아다녀야 방사 환경에서 자란 닭으로 인정한다.

호주에서는 이런 방사 달걀이 유행하면서 지금은 전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방사 달걀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호주가 평년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방사 환경에서 자라는 닭의 달걀 생산이 줄어든 것이다.

멜버른 인근에서 방사형 달걀 농장을 운영하는 제이비어 프라임씨는 "닭이 달걀을 최대로 낳기 위해서는 매일 15∼16시간의 빛이 필요하지만, 겨울에는 일조량이 부족해 달걀 생산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철에는 달걀 생산량이 20%가량 감소하는데 방사 달걀 선호도가 올라갈수록 겨울철 달걀 품귀 현상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줄면서 농장들도 암탉을 줄여왔는데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정상화되자 달걀 수요도 대폭 늘어나면서 공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물류난과 곡물 가격 인상으로 달걀 생산 가격이 오른 것도 원인이다.

월워스 측은 호주의 추운 날씨와 공급망 문제, 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달걀뿐 아니라 병아리콩과 렌틸콩, 상추, 화장지, 감기약 등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식료품 수출국인 호주에서는 올해 들어 이 같은 식료품 품귀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육계 부족을 겪었으며 지난 6월에는 홍수로 인한 양상추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현지 KFC가 햄버거에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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