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도, 주호영도 손사래 치지만..비대위원장 '윤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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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 전엔 비대위를 출범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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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병준 김황식 등도 물망..윤심은 정진석·주호영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 전엔 비대위를 출범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2개월 초단기 비대위인 만큼 당 상황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은 내부 인사가 맡게 될 것이란 얘기가 많다. 당 안팎에서는 5선의 정진석·주호영 의원, 3선의 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진석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긴 하나, 당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깝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물망에 오르는 의원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며 선뜻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정 의원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부의장이 무슨 (비대위원장이냐)"며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의원도 "그런 이야기가 있는 건 알고 있는데 정식 제안을 받은 게 없어서 언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으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전제로는 답을 안 하겠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 역시 "하마평일 뿐"이라며 "내부 얘기도 나오고 외부 영입 얘기도 나오는데. 그런 고민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도 모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황식 총리는 "제가 뭘 그런 걸 하겠냐.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비대위원장이 오는 9월 조기 전당대회의 룰을 정하고 지역위원장 등 인선을 진두지휘하는 자리여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요 계파 간 이해가 상충할 수 있는 만큼, 신망이 두텁고 중량감을 갖춘 중진 의원들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한 중진의원은 "당을 빠르게 제대로 수습할 수 있고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도 "당의 화합과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혁신이나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결국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고 싶다는 의중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정 부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본인은 국회부의장과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윤 대통령이 요청할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9월 전당대회까지 1개월짜리 초단기 비대위라 원외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현재로선 정 부의장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두고서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원장 선임권은 당대표가 갖는데, 현재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아 공석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도록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개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친이준석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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