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의 연인' 카바예바도 제재한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전직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이기도 한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푸틴은 이를 부인해왔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로 은퇴 후 러시아 하원 의원을 지냈고, 2014년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회장에 올랐다. 이 그룹의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친정부 성향의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카바예바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푸틴 대통령 측근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조치가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MMK는 물론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와 터키에 기반을 둔 MMK의 자회사 두 곳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MMK가 러시아 최대 납세자 중 하나이며,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설립자이자 러시아 정부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의 아들도 제재했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 선적의 요트인 알파 네로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구리예프는 2014년 이 요트를 1억2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국무부도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 의회 의원과 군인 등 893명에 대해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안드레이 이고레비치 밀니첸코 등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3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 엘리트와 크렘린궁 조력자들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에 가담한 데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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