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시상황을 보여주는 '개미성지'의 모습..로빈후드 또 인력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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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또 다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특히 다른 주식 거래 플랫폼에 비해 로빈후드는 시장 환경에 훨씬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뉴욕주 금융규제당국은 이날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거래 부문에 대해 자금 세탁 방지 및 사이버 보안 규정 위반 혐의로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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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주식·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또 다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로빈후드의 주요 고객인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달라진 환경에서 우리는 적정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비용 감축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회사 인력의 23%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의 인력 감축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로빈후드는 지난 4월에도 직원 수를 9%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차례 감원으로 직원 규모는 31%가량 줄게 됐고, 이는 인원 수로 약 1000명이다.
잇따른 감원은 로빈후드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실적 발표에서 로빈후드의 2분기 매출은 3억18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전년 대비 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 이용자 수도 1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34% 쪼그라들었다.
로빈후드 주가도 올해만 반토막났다. 올초 18.44달러였던 주가는 2일 9.2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 시 공모가인 38달러에 비하면 76% 추락한 수준이다.
로빈후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며 초고속 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활성 이용자가 2100만명을 기록해 최고를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집에 머무르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줄어든 데다, 고물가와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지면서 로빈후드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주식 거래 플랫폼에 비해 로빈후드는 시장 환경에 훨씬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이용자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고 투자금이 적은 데다 급등락이 잦은 성장주나 가상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서다. 성장주와 가상자산 모두 올해 시장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다.
성장 둔화 외에도 로빈후드는 규제 기관의 감시도 받고 있다. 뉴욕주 금융규제당국은 이날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거래 부문에 대해 자금 세탁 방지 및 사이버 보안 규정 위반 혐의로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일각선 로빈후드가 다른 회사에 인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60억달러 현금을 포함해 튼튼한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인수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혁신에 속도를 더해줄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기회를 공격적으로 물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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