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와히리 제거되자.. 탈레반 '내부 분열' 가능성

김선영 기자 2022. 8. 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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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01년 2996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주범인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제거하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백래시(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이 알카에다 수장인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하며 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국내외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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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실패로 여론반발 확산 전망

NYT “탈레반 새 고립시대 도래”

미국이 2001년 2996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주범인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제거하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백래시(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탈레반에 새로운 고립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망하는 등 재집권 1년 만에 탈레반의 내부분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이 알카에다 수장인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하며 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국내외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WP는 “탈레반이 지난 몇 달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은밀하게 알자와히리를 숨겨줬지만, 알자와히리 보호에 실패하며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번 미국의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 성공은 탈레반 정권 내에서 진행 중인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투쟁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 내에 국제사회와 대화하자는 기조를 보이는 온건파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인 아스판다르 미르는 WP에 “지금 탈레반은 정치적 곤경에 처했고, (미국에) 보복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향후 있을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부에서는 탈레반 정권이 초반에 알자와히리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고 ‘무해한 미사일 로켓 공격’이라며 해당 사안을 덮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시 전화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카불에서 과일 판매상으로 일하는 25세 남성은 NYT에 “과일을 정리하던 중 (미군 드론의) 강력한 폭발음을 듣고, 공포에 사로잡혀 잠시 얼어붙었다”며 “또 다른 유혈 충돌이 시작될까 두렵고, 국가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선영·김현아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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