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연인에게도 제재의 칼 뺐다

손우성 기자 2022. 8. 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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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사진 오른쪽)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이 카바예바에게 제재의 칼을 꺼내 든 건 그가 러시아 미디어를 장악해 전쟁 정당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은 카바예바가 왜곡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며 서방의 제재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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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난 숨통 터 줄 ‘곡물선박’ :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출항한 시에라리온 국적의 라조니호가 2일 흑해에서 튀르키예(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 미디어 장악한 카바예바

우크라 침공 정당화에 앞장

비자 막고 자산도 동결할 방침

세계적 철강업체 MMK도 제재

G7도 원유가격 상한제로 동참

우크라 곡물선박 이스탄불 도착

미국 정부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사진 오른쪽)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명단에 올렸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 사이에서 4명의 미성년자 자녀를 뒀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러시아의 최고 실세로 꼽힌다.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카바예바에게 제재의 칼을 꺼내 든 건 그가 러시아 미디어를 장악해 전쟁 정당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바예바는 국영 매체인 내셔널미디어 그룹 대표로 복수의 TV와 라디오채널, 신문사를 소유하고 있다.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은 카바예바가 왜곡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며 서방의 제재를 촉구해왔다. 이미 영국은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6월에 카바예바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또 미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와 이 회사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은 러시아 전쟁 자금 상당액이 MMK로부터 흘러나온다고 보고 있다.

G7도 러시아 제재에 팔을 걷어붙였다. G7 외교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되지 않았다면 운송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7은 앞서 오는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외신들은 원유 가격이 폭등한다면 러시아 수출 물량이 줄더라도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놓은 조처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통해 출항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은 이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옥수수 2만6000t을 싣고 출발한 시에라리온 국적 선박은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입구에 정박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으로 구성된 공동조정센터(JCC)는 3일 선박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출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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