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일찍 완만해진 재유행 곡선..'하루 15만' 막아낼까

음상준 기자 2022. 8.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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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 유행 정점 예측"..10만명 조금 상회 전망
감염재생산지수도 감소세..당국 "이번주 하루 15만명 아래면 최악은 넘길 것"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 9922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2005만 2305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전 국민의 38.8%로 전체 국민(5132만 명) 5명 중 2명꼴로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생긴 셈이다. 2022.8.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보다 일찍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는 7월 3주 1.54에서 4주에는 1.29까지 감소했다. 7월 2주 1.58에서 2주 연속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전파하는 감염자의 규모를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 1 이하는 감소세를 의미한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11만9922명으로 110일 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재유행 곡선은 뚜렷하게 완만해지고 있다.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현상은 주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조건부 발언이지만, 재유행 확산세가 정부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방역 전문가들도 재유행 곡선이 완만해졌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2일) 자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에 (재)유행 정점이 지나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행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절반 아래로 보고 있다"며 "전체 감염 크기도 오미크론 대유행 4분의 1 이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교수는 8월 20일 전후로 하루 20만~25만명 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점 구건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이를 수정해 8월 7일 전후로 하루 1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은 고위험군 4차 접종률이 비교적 높다는 점, 지난 2~4월 오미크론 감염자의 면역력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 세부 하위 변이 'BA.2.75'가 우세종이 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갑자기 바뀌어 유행 곡선이 커지고 재유행이 빨라지는 쌍봉형 곡선이 생길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5만명 미만으로 유지될 경우 확산세가 둔화해 최악의 상황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이번 주가 재유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당국은 앞서 최대 30만명까지 확진자 증가를 예측해 오다 지난주 재유행 정점을 20만명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감소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 예상대로 재유행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1주일 전 대비 확진자 증가폭도 더블링(2배) 수준에서 꾸준히 감소해 최근 1.1~1.2배 수준까지 내려선 상황인 만큼 조만간 1배 수준에 달하며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8월 하순까지 여름휴가 기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많다. 하루 최소 수십만명이 이동하는 여름휴가 특성상 휴가지에서 연쇄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위험신호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최근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6월5주 10건 △7월1주 15건 △7월2주 42건 △7월3주 51건 △7월4주 8건 등으로 최근 5주간 총 126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 발생이 7월 들어 급증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60세 이상 확진자 규모와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전히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을 수 있다"며 "검사 및 치료 체계를 강화해 방역망에 구멍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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