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2분기 '어닝쇼크'..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미령 2022. 8. 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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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3일 이 회사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이에 KB증권(8만6천원→8만1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7천원→8만5천원), NH투자증권(9만5천원→8만5천원), 삼성증권(9만원→8만5천원), 신한금융투자(10만5천원→9만4천원), 유안타증권(11만원→10만원) 등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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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천672억원, 전망치 20% 넘게 하회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로고 편집 김민준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3일 이 회사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6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139억원을 21.8% 하회한 수준이다.

매출은 7조2천2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1% 증가했고, 순이익은 1천1억원으로 66.83% 줄었다.

이에 KB증권(8만6천원→8만1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7천원→8만5천원), NH투자증권(9만5천원→8만5천원), 삼성증권(9만원→8만5천원), 신한금융투자(10만5천원→9만4천원), 유안타증권(11만원→10만원) 등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려 잡았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의 충격이 특히 컸고 환평가손실과 해외 현지법인 법인세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손실이 약 1천억원 반영돼 예상보다 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해외법인 출자 목적으로 발행한 6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중 약 4억달러가 환율 변동에 노출돼 335억원의 환평가손실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법인에 대한 법인세 조정으로 2분기 법인세율이 41.5%(증권 기준) 반영돼 약 210억원 규모의 법인세 부담이 반영됐다"며 "주식 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연결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실적 악화와 연결대상 수익증권의 평가손실, 보유 주식 관련 평가손실 약 35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를 8천605억원으로 직전 대비 8.1% 하향했다. 작년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7천640억원 수준이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와 같은 대규모 운용 손실 발생은 향후 이익 가시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이익 급변동은 일반적 현상이지만 계열사 펀드 및 발행어음 등 기타 자산에서 발행 손실은 추후 다양한 투자 자산군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희연·최태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이 부각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관련 이슈의 이익 안정성 훼손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1조2천230억원, 삼성증권 1조630억원, KB증권 1조180억원, 신한금융투자 1조62억원 등으로 모두 작년(1조5천209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의 강 연구원은 "2분기 이익 악화의 원인인 대규모 채권평가손실과 환평가손실, 높은 법인세율은 3분기에 완화되거나 제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적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 상승 폭은 둔화할 것으로 보여 운용이익의 추가 가능성은 작다"며 "주요국 증시 흐름 감안 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익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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