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답보..강훈식 "비전 제시 안 해" vs 박용진 "할 말 다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가 1, 2위 간 박빙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97그룹'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반명 연대'가 될 수 있다는 딜레마를 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인 모습이다.
강 후보는 "만난 게 서너흘 전인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 3일에 안 되면 10일에 하자..'예선 전부터 단일화만 주장하실 게 아니라 비전을 말씀하셔야 공감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비전 연대, 비전 단일화가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명 대 반명' 우려에 신중 기류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가 1, 2위 간 박빙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97그룹'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반명 연대'가 될 수 있다는 딜레마를 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인 모습이다. 강 후보는 "반명 대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할 말은 다 전달했다"고 밝혔다.
3일 민주당 내에선 비공개 사항이었던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에 대한 언급이 새어 나오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전날(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컷오프, 예비경선 결과(중앙위원회 70% 투표 한정)를 본 분의 얘기를 들었는데 공개는 할 수 없지만 거의 박빙이었다"며 "당심은 그렇게 압도적인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MBN 프로그램 '프레스룸'에 출연해 '1, 2위 박빙'이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예비경선 단계에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깨졌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선두가 관측되면서 다른 두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자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86그룹, 친문 등 구 주류세력의 지지를 받는 강 후보와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이 손을 잡을 경우 '박빙 구도'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단일화 논의는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이들은 예비경선 직후 전화 통화로 단일화 논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공유하는 데 그쳤다. '반명 연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단일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결국은 무엇을 위한 당인지가 핵심이지 않나. 비전이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해서 제가 비전경쟁에 집중하자고 했었는데, 외람된 말이지만 박용진 후보의 민주당 비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1대1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던 것 보니까 결국 '친명, 비명' 하자는 것 같다. 저한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강 후보는 "만난 게 서너흘 전인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 3일에 안 되면 10일에 하자..'예선 전부터 단일화만 주장하실 게 아니라 비전을 말씀하셔야 공감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비전 연대, 비전 단일화가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 후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는 할 말 다 했고 강훈식 후보에게도 전달할 이야기는 다 전달을 한 상태다.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이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쨌든 강훈식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단일화와 무관하게 이재명 후보와의일대일 구도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다"며 "단일화가 매개가 됐든 아니면 박용진과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선명한 노선 투쟁, 지금 분명히 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얼마든지 태도를 유보하신 분들이 참여하시게 되면 격변과 이변이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힘 잃어가는 국민의힘…지지율 하락세에 고심
- [인터뷰] '이재명 러닝메이트' 박찬대 "제 출마는 '반명'도 찬성"
- '비대위' 돌입 국민의힘, 험로 예상…"걱정이 크다"
- 경찰국 시동은 걸었지만…소송·여론전 장기화 불가피
- '돌아온 외국인'에 기대감 커지는 8월…성장주 담을 시기 왔나
- 한투증권 공매도 규정 위반에…김남구-고승범 관계 재조명
- 대학 청소노동자 협상 물꼬 트나…고대 잠정합의 이어 연대 면담
- '헌트', 헛되지 않은 이정재의 '23년 긴 기다림' [TF씨네리뷰]
- '놀면 뭐하니?', 3주간 재정비 결정 "새 멤버 충원 등 고민"
- 무라벨 상품 늘리고 싶은데 '의무표시'는 어디에…고민 깊은 유통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