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에 中 "타이완 포위 훈련"..美 "주권 침해 아냐"
[앵커]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타이완을 향한 무력 시위를 공언했습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 방문이 중국 주권을 침해한 게 아니라며 중국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 땅을 밟자마자 중국 인민해방군은 무력 시위를 공언했습니다.
타이완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해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실탄 사격에도 나서겠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도 곧바로 국영방송을 통해 강경한 입장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으로 인한 모든 후과는 미국과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이 지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CCTV : (펠로시 방문은)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겁니다. 중국은 여기에 강력히 반대하고 엄중히 규탄하며 미국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보냅니다.]
러시아도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크렘린궁은 펠로시 의장 방문은 명백한 도발이라며 미국은 대결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중국 주권을 침해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통상적인 의원 방문에 중국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격앙된 반응을 의식한 듯 중국 위협에 겁먹지 않을 거라고 맞서기도 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펠로시 의장은 타이완을 방문할 권리가 있습니다. 과거에도 하원 의장이 아무 문제 없이 방문했었고, 올해를 포함해 지난 몇 년간 다른 의원들도 계속해서 타이완을 방문해 왔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강경한 공화당이 더 적극적인 분위기입니다.
[미치 매코널 /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우리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타이완에 하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정당하고 저는 지지합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과 시진핑이 3연임을 노리는 중국 모두 타이완 문제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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