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강훈식, 박용진 단일화 제안에 "'반명 연대'로는 당 이끌 수 없어"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8월 3일 (수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대표 후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 만나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겠다'며 당대표에 도전한 강훈식 후보, 전화 연결합니다.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강훈식): 안녕하세요.
◇ 박지훈: 축하드립니다. 컷오프 당일 영상을 보니까, 가장 환하게 웃고 계시더라고요. 혹시 예상을 못하셨던 건지?
◆ 강훈식: 가장 환하게 웃고 있지도 않았고, 가장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예상을 전혀 못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었고요. 여의도 안팎에 대한 좋은 소문들이 있었는데, 여의도 안에서는 "강훈식은 계파 없이 실력으로 뽑은 사람이니까 당대표 되면 분열이나 갈등 없이 윤석열 정부랑 잘 싸우겠다" 그런 평가들이 있었고요. 밖에서는 험지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이니까 우리 마음을 잘 알겠다는 그런 응원과 공감이 있었습니다.
◇ 박지훈: 들리는 얘기론, 예비경선에서 연설을 가장 잘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중앙위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으신 겁니까?
◆ 강훈식: 네, 연설 때 세 가지를 주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첫 번째가 묵묵하게 쌓아온 실력이고요. 두 번째로 당내에서 여러 계파와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형 리더'이고 싶다, 연결의 힘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거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비수도권 후보인데, 험지에서 오래 고생해온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 당을 정국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다. 이렇게 세 가지로 설득한 게 중앙위원회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지훈: 컷오프 순위와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응천 의원 말씀으로는, "1, 2위 표차가 크지 않았다", 한마디로 '어대명'은 아니라는 건데, 그런 분위가 실제로 있다고 보시는지?
◆ 강훈식: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보는데요. 결국 저한테 요청하신 것은 '어대명'을 깨고 새로운 민주당을 열어라, 이것이 주어진 사명이고. 이재명 후보님이나 박용진 후보님은 인지도나 내용들이 다 알려진 후보잖아요. 대선 경전 후보여서. 비전도 다 보였고 평가와 판단도 나름 국민들이 다 하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저는 잠재력과 파괴력이 있는, 무궁무진한 후보라고 스스로 자임하고 싶고요. 젊고 실력있는 당 대표가 돼서 이재명, 박용진 후보를 포함한 많은 대선후보군을 만들고 싶고. 그게 민주당의 새로운 집권 전략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지훈: 우상우 비대위원장도 1, 2위 표차가 크지 않다, 비슷하게 얘기했는데요. 경선 흥행 차원에서 말씀하신 건지, 진실됨이 있는 건지?
◆ 강훈식: 저는 제가 느끼고 있는데요. 말이 앞설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느낌은 오는데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는 말씀이네요. 이재명이 아닌, 강훈식이 민주당의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 강훈식: 짧게는 2년 뒤 총선, 4년 뒤 지방선거, 5년 뒤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요. 지금은 준비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선을 졌고 지난 지방선거도(졌고). 제2의 대선, 제3의 대선은 앞으로 치루지 말아야 한다, 준비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민주당에 5년 전만 해도 6-7명의 대선주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재명 후보라는 가장 큰 자산이 있습니다만 다른 주자는 다 사라진 상태입니다. 5년 후를 생각하면서 잠재 주자들을 키워내고 대선후보급 정치인들을 만들어내는 게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것들은 새로운 에너지로부터 시작할 수 있고, 미래를 열면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기본적으로 '내로남불' 안 하고 기본과 상식으로 회복하는 당이 되고, 민생과 개혁의 앞날개로 가면서 동시에 젊은 수권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수권정당은 대선 주자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지역마다 한 명씩 만들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던 것 같아요.
◆ 강훈식: 4-5년 전에는 경남에 김경수, 경북에 김부겸, 충청에 안희정, 서울에 박원순, 경기에는 이재명..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지역별로 다 대선주자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사실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두고 굉장히 중요한 승리전략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지역 없이 서울에 몰려있는 것도 필요한데요. 지역별로 있으면 보통 그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운동도 돌아가고 총선 승리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거든요. 지역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이 사람 말대로 해보면 혹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설렘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총선, 다음에 있을 지방선거, 나아가서 대선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만들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왜 '킹'이 아닌 '킹메이커' 입니까? 스스로 대권 주자로서 역할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강훈식: 그런 문제가 아니고요. 지금은 대통령 후보로 나가셨던 분들보다 그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생각됩니다). 저는 이번에 당대표가 되려고 나왔으니까 거기에 집중해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 승리하는 민주당, '강한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강한 민주당'은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 강훈식: 첫 번째는 거침없이 윤석열 정부와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1974년 야당의 '40대 기수론', 박정희 정부를 이겼던 것도 거칠 것 없는 40대들이 당대표가 됐을 때 가능했다. 가장 젊고, 방어할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당내 주요 핵심 당직이나 전략책임자를 거치면서 폭넓게 쌓아온 경험, 실력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야당이지만 다수당이지 않습니까? 책임있는 유능함과 대안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가 있어야 하고요. 이 두 가지를 잘 모으는 것은 결국 새롭고 유능한 젊은 수권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특히 강훈식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의 전략기획위원장이었어요. 그 위치가 부담스럽진 않았습니까?
◆ 강훈식: 부담스러웠죠. 저희가 싸우러 간 건 아니잖아요. 당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경쟁하러 간 거니까요. 부담은 됐지만 눈을 못 마주치고 이런 건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일 때 말씀하신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모든 걸 걸고 일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지금은 당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고. 특히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 경쟁을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고요. 어제 TV토론을 했는데, 2:1이 되는 건 아무래도 1위 후보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제가 반대로 박용진 후보를 많이 공격하면, 3등이었다고도 볼 수도 있고요. 1등을 공격하는 건 그런 측면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박지훈: 이재명 의원의 이른 바 '욕 플랫폼', 어떻습니까? 당심, '여심'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강훈식: 저는 '온라인민주당'에 대한 제 공약이 있습니다. 당원들, 지지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겁니다.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고 직접민주주의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데, 스마트폰 시대에 이것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기준이 당연히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이견이 전혀 없는 문제이고요. 다만 우리들의 정치 담론이 조금 더 수준 높게 가야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욕 플랫폼'이나 비난, 또는 증오 저주하는 방향은 지양되어야 할 거 같고, 오히려 토론하고 비판하면서 논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긍정의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직접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가 잘 조화되는 것이 우리가 미래에 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이재명 후보가,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 당의 정체성, 가치 논쟁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 5년간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밝혀내지 못했고, 정치적 효능감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 강훈식: 일부 맞닿아 있는 것도 있고 다른 지점도 있습니다. 당의 정체성, 가치 논쟁의 연장선상이라는 주장은 박용진 후보가 하신 말씀인데요.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대선 때 우리가 패배한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북을 가르고 동과 서를 갈라서 집권하면서, 지난 번에는 세대를 가르고 성별을 갈라서 집권했단 말입니다. 그런 갈라치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우리 당은 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 내부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어느 계층은 누구를 지지한다'. 이것은 적어도 당 대표의 언어는 아니었으면 좋곘다는 생각입니다. 밖에서 평론가들이야 말씀하실 수 있고, 교수님들도 말씀하실 수 있죠. 그런데 적어도 당 대표라면 당내부나 지지층을 갈라치기 하는 부분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라고 지적했고요. 동시에 준거집단을 이뤘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효능감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그런 평가를 했는데요.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려면 진보를 재구성하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무엇을 위한 당인지가 핵심이지 않습니까? 비전이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해서 비전경쟁에
◇ 박지훈: 단일화 관련해서, 시점이 성급하다는 건지 나중에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 강훈식: 결국은 무엇을 위한 당인지가 핵심이지 않습니까? 비전이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해서 제가 비전경쟁에 집중하자고 했었는데요. 외람된 말이지만 박용진 후보의 민주당 비전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1:1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던 것 보니까 결국 '친명, 비명' 하자는 것 같다. 저한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어서. 아니면 1:1을 말씀하시지 말든지 해야 되는데.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습니다. 새로운 경쟁, 새로운 수권정당을 위한 새로운 연대, 이런 것들이 해야 할 과제인데요. 그런 부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박지훈: 짧은 기간 동안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 강훈식: 만난 게 서너흘 전인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 3일에 안 되면 10일에 하자.." 예선 전부터 단일화만 주장하실 게 아니라 비전을 말씀하셔야 공감을 키워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해야 비전의 연대, 비전의 단일화가 통할 것이고 그건 아마 유권자들이 요청하실 거예요. 여의도에 있는 정치인들끼리 너랑 나랑 하나 되자 이렇게 될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뽑아주신 분들도 있고. 저같은 경우 유일한 비수도권(출신)이라고 뽑아 주셨는데. 제가 TV토론 나가서 비수도권의 어려움, 험지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답도 받아내겠다고 했고 또 그런 이야기나 비전을 공감하고 공유해야 될 시기에. 어제까지는 "단일화하자" 그러더니 TV토론에서는 "1:1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결국 친명, 반명 대결하자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뜻입니다.
◇ 박지훈: 경선 일정을 보면,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득표율이 공개되는데요. 이런 방식은 이재명 후보에 유리한 방식 아닌가요? 경선 초반에 일방적으로 압승 구도가 잡히면 흥행을 기대하기도 힘들 테고?
◆ 강훈식: 이재명 1위 후보 대세론을 굳히는 데 유리한 방식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후보로서 경선 방법을 이렇다저렇다 할 말은 아닌 것 같고요. 정해진 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2002년에 광주에서 부산 사람 노무현을 선택해서 파격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우리 당이 처한 위기상황에서의 파격적 선택, 또 강훈식이 컷오프를 통과한 '파격'처럼 또 다른 파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파격과 이변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박지훈: 끝으로, 왜 강훈식 의원이 민주당의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 강훈식: 크게 이야기하면 젊은 수권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거침없이 윤석열 정부와 싸울 수 있고 현명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 많은 대선 주자를 발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당 대표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대통령 후보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세 번째는 당내 분열과 갈등이 심각합니다. 이런 구조를 깨고, 통합하고 연결하는 힘으로 만들어내는, 그래서 모든 계파, 세대를 연결하고 두루 힘을 모아낼 수 있는, 그래서 강해지는. 강한 당대표 후보, 제가 당선되는 것이 민주당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감사합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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