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1만 원 이하 '킹성비' 평양냉면 맛집 3선
여기 평사모(평양냉면을 사랑하는 모임) 있나. 삼삼한 육향이 밴 시원한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켜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냉면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메밀 함량 100%인 서울 유명 평양냉면 식당은 한 그릇에 1만7000원을 호가한다고. ‘金면’에 서러운 지갑 사정을 달래줄 한 그릇 1만원 이하 노포 3곳을 소개한다.
종로 직장인 다 모여라
유진식당
평양냉면 육수는 육향이 짙은 편이다. 사골 국물을 차게 식힌 느낌인데, 메뉴에 설렁탕이 있어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고명으로 올라간 소고기는 씹을수록 담백하고 메밀 면과 잘 어울린다.
소주 한 잔과 함께 먹기 제격이지만 점심시간엔 테이블당 주류 1병 제한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저녁 시간 본격적으로 술을 곁들인다면 식당에서 바로 부친 노릇한 녹두지짐도 탁월한 안주다. 가게가 작아 웨이팅은 필수지만 회전율이 높아 오래 기다리진 않는다. 내일 점심 저렴한 평양냉면 한 그릇은 어떨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17길 4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4시, 월요일 휴무) 대표
메뉴 물냉면 1만원, 녹두지짐 9000원 전화번호 02-764-2835
빈대떡에 시원한 평냉 국물 한 모금
부원면옥
점심엔 건물 밖까지 줄을 설 만큼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들로 꽉 찬 가게 안에선 "물 둘, 떡 하나!"라며 주방에 주문을 넣는 '이모’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릴 만큼 바쁘게 돌아간다. 들어간 지 3분도 안 돼서 냉면과 빈대떡이 나왔다.음식보다 면수가 먼저 나오는데, 차가운 냉면을 먹기 전 속을 달래기 좋다. 물냉면 베이스는 개운하면서도 살짝 짭조름한 육수. 그나마 간이 센 편에 속해 평양냉면 초보가 입문하기 좋다. 특이하게 돼지 수육 2개와 오이지를 고명으로 얹는다.
이 집의 저렴한 가격 유지 비밀은 '임대료 절감’에 있다. 고현희 사장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서 장사해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면서도 "아버님 때부터 대대로 지킨 저렴한 가격이지만 최근 메밀, 녹두 등 재료 가격이 모두 올라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원면옥의 하이라이트는 빈대떡. 모든 테이블에 빈대떡이 올라가 있다. 남대문시장 노포 부원면옥을 방문할 땐 평양냉면은 당연, 첫째도 빈대떡, 둘째도 빈대떡을 기억하자.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부원상가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일요일 휴무)
대표 메뉴 물냉면 9500원, 물냉면(곱) 1만1000원, 빈대떡 4500원
좋은 맛은 담백하다
서북면옥
이곳 냉면은 면의 메밀 향도, 육수의 육향도 뭐 하나 과하지 않다. '냉수에 풀어진 메밀 면을 먹는 건가?’ 싶다가도 '아니다! 나는 고기 출신이다!’라고 답하는 육수의 은근한 자기주장이 느껴진달까. 황해도 출신 시어머니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2대째 이곳을 운영하는 이경미 사장은 "남는 게 적어도 손님이 꾸준히 많은 게 저렴한 가격의 비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물가에 비해 너무 싸다며 손님들이 가격 인상을 제안해도 수십 년째 찾아오는 단골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북식 접시만두도 일품이다. 피가 두껍고 만두소는 담백하다. 도대체 뭐가 들어서 이리도 물리지 않고 고소한지, 재료가 궁금해지는 만두. 만두의 감동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냉동만두 구입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 199-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7시 마지막 주문, 일요일 휴무)
대표 메뉴 물냉면 9000원, 접시만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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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경은 기자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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