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석달도 안 됐는데..與 혼란에 오세훈 "안타깝고 착잡해"

호찌민(베트남)=기성훈 기자 2022. 8.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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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안타깝고 착잡하다."

집권 석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 하락과 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DJ(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매입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선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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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행 기자단 만난 자리서 밝혀..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사퇴에도 "이준석 대표와 같이 득보다 실 더 많아"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동행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공동취재단

"굉장히 안타깝고 착잡하다."

집권 석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 하락과 내홍 사태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격탄을 날렸다.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동행 취재진과 만나 "집권 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우선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이 사퇴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도 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과 똑같은 입장"이라고 운을 뗐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추인됐다. 이후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해명 과정에서의 논란, 윤 대통령과의 '내부총질 당대표' 메시지 노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어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사퇴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 시장은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이 있기 전에 '이 대표가 사퇴를 하게 되면 득보다 실 많을 것이다' 이런 말을 했다"며 "그와 같은 맥락에서 현재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 그것에 이은 국내 일부 정치인들의 원내대표까지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계기로 '그만둬라', '새로 뽑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과한 것 같다"면서 "실수하면서 시행착오 겪어가면서 안정된 리더십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지금의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원내 지도부가 되도록 힘을 실어주는게 필요하다"면서 "당대표 대행 자리는 이미 내놨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을 빼는 것은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못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DJ(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매입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선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김 전 대통령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일단 그 집에 근저당이 굉장히 큰 액수로 설정돼있는데, 가족들이 풀지 않으면 서울시에 팔 수도 없고, 기부채납 할 수도 없다"고 전제한 뒤 "법적으로 그 집은 3남인 김홍걸 의원 명의로 상속돼있다"며 "차남인 김홍업씨를 만나 법적으로 명확한 장애사항이 있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선결과제 해결되면 그때 논의해보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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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베트남)=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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