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프리덤 실드' 연합훈련에 北 "방어 아닌 북침 전쟁 연습"

"파국적 후과 책임서 벗어날 수 없어".. 거듭 경고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한 육군 'KCTC 여단급 쌍방훈련'. (육군 제공) 2022.7.18/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이달 중 실시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를 겨냥한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번 UFS 훈련과 관련해 3일 "'자유의 방패'란 명칭만 본다면 마치 방어적인 연습인 듯하지만 실은 평화의 파괴자, 도발자의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며 "실제 '을지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은 규모나 내용에 있어서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의 재판"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미의 기존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훈련도 '자유를 수호'한다는 그럴듯한 의미를 띠고 있었지만 "'북한 수뇌부 제거' '평양 점령' 등 극히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데로 지향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이었다며 "핵전쟁 연습을 명칭의 단어 하나만을 바꾸어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바로 '을지 프리덤 실드'"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침략전쟁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연합 과학화전투훈련, 연합 공격직승기 사격훈련, 연합 해상초계 작전훈련 등 11개의 각종 야외기동훈련을 벌여 놓으려 하고 있다"며 "방어가 아닌 침략을 위한 훈련이며 '방패'가 아닌 '창'을 벼리기 위한 전쟁연습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허울이나 바꾼다고 하여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을 해치기 위해 광란적으로 벌리는 부당하고 위험천만한 북침 전쟁연습의 본질이 달라지고 정체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엄중한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20대 추가 도입계획과 지난달 미군과의 화학공격대응훈련·연합비행훈련·연합특수훈련 진행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도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고의적인 망동이고 북침전쟁 시한탄의 폭발시간을 급속도로 앞당기는 위험천만한 광태"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국의 F-35A, 핵항공모함이 각종 군사훈련에 투입되고 있다며 "적대세력들의 북침전쟁 각본이 핵무기 사용을 동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도 UFS에 대해 "간판이나 '방패'로 바꾼다고 하여 과연 북침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위험성을 가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매체는 "조선반도(한반도)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이 다름 아닌 미국과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임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며 "닥쳐올 파국적 후과에 대한 숙고나 고민은 꼬물만큼도(아주 조금도) 없이 죽을둥살둥 모르고 덤비는 것보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연설에서 한미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한계'로 몰고 가고 있다며 '핵전쟁 억제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북한이 이달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파국적 후과'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무력 행동'에 나서기 전 명분 쌓기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도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한미 간 UFS 훈련은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병행해 총 13일 간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 국방부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훈련에 '반격작전'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졌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