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 고발 보도자료 보고 알았다더니..尹 또 거짓말"

정진형 2022. 8.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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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정원이 전직 국정원장 고발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또 한 번 거짓말하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규현 국정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서훈 전 원장) 고발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께서 승인하셨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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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정원 고발건 보고, 尹 승인' 논란 맹공
"대통령실 기획→국정원 고발→검찰 수사"
"3대 기관 총동원했지만 나올 거 없을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1.11.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정원이 전직 국정원장 고발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또 한 번 거짓말하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청와대(대통령실)에서는 지금까지 두 국정원장 고발 문제에 대해서 (국정원) 보도자료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도어스테핑에서 '나는 당무에 관여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문자 보는 거 보면 '내부총질 하는 당대표' 운운하셨잖나"라며 "(이때도) 대통령께서 거짓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대통령실)에서 기획해서 지시했고 국정원이 고발했고 검찰이 수사를 하는 이 3대 기관이 총동원해서 두 국정원장을, 국정원을 헤집어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올 게 없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그걸 위해서 검찰이 잡아놓은 거 아니냐"며 "항상 제가 다른 사건으로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15년간 검찰조사를 받았고 15년간 재판을 받았다. 그런데 그게 허하고 웃고 있지만 속은 참 아주 괴로운 것이다. 돈도 들어가고 변호사도 사야 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한 형벌이 저는 오히려 참 감옥 간 것보다 더 크더라 이런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건 고발을 당했으니까 떳떳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고발건 수사가 한미정보 공유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김규현) 국정원장이 아주 재밌는 얘기를 했더라. '(자기들은) 국내 것만 본다'(고 했다)"며 "자동적으로 미국하고 우리가 모든 것을 대개 합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 공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서투른 지시로 하지 마라, 과거의 국정원처럼'. 우리는 개혁하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규현 국정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서훈 전 원장) 고발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께서 승인하셨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적인 사건의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맹공을 폈고, 국정원은 "'승인' 발언은 국정원이 대통령실에 고발 방침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일 뿐"이라며 "국정원이 대통령실로부터 고발을 허가받거나 양해받은 사실도 없고, 이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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