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에 가봐 #기슭, 토끼바

서울문화사 2022. 8.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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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좋아할 만한 개성파 술집,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바.

기슭

Open 19:00 ~ 03:00(매주 월요일 휴무)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38길 4-2

지금 20대는 남다른 걸 원한다. 흔한 칵테일은 사양한다. 2019 아시아 캄파리 대회에서 우승한 바텐더가 문을 연 공간은 확실히 남다르다. 화려한 청담동이 아니라 한적한 불광동 골목에 위치했다는 사실마저 그렇다. 고수는 말이 없다 했던가. 간판은 없고 기슭 로고가 그려진 푯말이 전부다. 인테리어는 정석을 따랐다. 사치스럽지 않고 남루하지도 않다. 선반에는 이동환 대표의 무기, 술들이 셀 수 없을 만큼 가득하다.

기슭의 칵테일은 세 챕터로 나뉜다. 악수, 입맞춤, 포옹. 기슭이 직접 고안해낸 콘셉트다. 입맞춤이 간절한 사이라면 달콤한 올드 패션드나 솔티드 블로 잡, 가벼운 포옹으로 충분하다면 상큼한 슬러시 네그로니, 미도리 사워. 선택이 망설여지면 기슭 바텐더들이 제안하는 위스키나 스피릿을 고려하면 된다. 에스프레소 마티니 위엔 기슭 로고를 빨갛게 박고, 핑크빛 코즈모폴리턴에는 포옹하는 하리보 젤리 두 마리를 올린다. 기슭의 개성은 다른 칵테일에서도 엿보인다. 라스트 오더는 새벽 2시 30분, 기억할 것.

토끼바

Open 19:00 ~ 06:00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호텔에 위치한 고급 바를 경험하지 못한 대학생에게 토끼바는 부담 없는 공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20대로 붐비는 홍대 중심, 라이즈 호텔 건물 4층에 교묘하게 틈이 벌어진 벽을 밀면 깊은 토끼굴처럼 숨어 있는 토끼바가 펼쳐진다. 동굴처럼 어둑한 가운데 바 테이블이 경건하게 중심을 이루고 있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토끼 소주 골드와 블랙, 토끼 소주와 선비 진, 보드카가 주류를 이룬다. 칵테일도 토끼와 선비 컬렉션으로 제조한다. 칵테일은 쌀, 콜라, 커리, 비트, 토마토, 리치, 우엉, 화이트 초콜릿 등 간명하게 이름이 붙어 있다. 구구절절 설명이 따라붙지 않은 건 이름 그대로의 맛이기 때문이다. 우엉 칵테일은 우엉 맛, 비트는 비트 맛이다. 손님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는 토마토 칵테일이다. 단짠의 맛이 중독성을 일으킨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동기들에게 토끼바 경험담을 슬쩍 흘리는 걸 추천한다. 고급 취향으로 추앙받을 테니.

Editor : 정소진 | Photography : 강진규 | Assistant :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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