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6방향 포위한다..'벌집'에 몰아넣고 실탄사격 훈련

최현준 2022. 8.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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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보도를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인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관영 <신화> 통신은 중국 군이 4~7일 대만 해역의 동서남북 6곳을 설정해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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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2일 밤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사격
펠로시 떠난 뒤인 4~7일 훈련범위 확장
대만 동서남북 6곳 둘러싸고 군사훈련
2일 중국 베이징 거리의 대형 스크린에 중국군의 훈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펠로시 의장이 떠난 뒤인 4일부터는 대만을 6곳에서 삼엄하게 둘러싸고 대대적인 군사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보도를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인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함한 푸젠성 지역 등을 관할한다. 중국군은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 시험 사격을 시작했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일부터는 대만 해역을 사실상 포위한 채 군사훈련을 벌인다. 관영 <신화> 통신은 중국 군이 4~7일 대만 해역의 동서남북 6곳을 설정해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 통신은 구체적인 훈련 지도를 공개했는데, 대만의 북쪽 3곳과 남쪽·남서쪽 2곳, 동쪽 1곳에서 군사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화> 통신은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4~7일 예고된 중국 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 예정지가 붉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신화통신 누리집 갈무리

대만 포위 훈련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나고 하루 뒤 진행되는 것은 미국과의 직접적 군사 갈등을 조절하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애초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가 대만 쪽으로 진입할 때 착륙을 못하도록 중국이 강하게 견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펠로시 의장은 2일 오후 최단거리인 남중국해가 아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영공을 우회하는 길을 택해, 겉으로 보기엔 큰 탈 없이 대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정치적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50~1990년대 있었던 1~3차 대만해협 위기에 버금가는 4차 위기가 닥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방위적인 전략경쟁에 돌입해 있는 미-중 관계에도 큰 시련이 예상된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걸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미지수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군사 훈련 외에 과거 대만 해협 위기 때 했던 것처럼 중국군이 대만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국가 통일에 관한 새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군용 항공기와 선박을 대만 정부가 관할하는 대만 영공이나 수역에 진입시킬 수 있고, 대만과의 암묵적인 휴전을 끝내는 선택지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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