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 '붓기·댓가·갯수'에서 사이시옷 빼야 하는 이유

김형택 기자 2022. 8.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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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나오는 뉴스를 보면 '붓기, 댓가, 갯수'라고 틀리게 쓴 기사 많습니다.

한글 맞춤법에선 한자어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사이시옷을 잘못 넣어 자주 쓰는 한자어는 싯점, 싯가, 백짓장, 월셋방, 마굿간, 전세방, 수랏간도 있는데, 모두 한자어(時點, 市價, 白紙張, 月貰房, 傳貰房, 水剌間)라서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자어에 사이시옷 들어가는 예외 단어 6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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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기'라는 틀린 제목이 들어간 모 스포츠신문 인터넷 기사. ⓒ 뉴스1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붓기·댓가·갯수(X) 부기·대가·개수(O)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뉴스를 보면 ‘붓기, 댓가, 갯수’라고 틀리게 쓴 기사 많습니다. ‘부기, 대가, 개수’가 바른 표현입니다. 세 단어는 모두 한자어로 浮氣, 對價, 個數입니다. 한글 맞춤법에선 한자어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부기, 대가, 개수’로 써야 합니다.

사이시옷을 잘못 넣어 자주 쓰는 한자어는 싯점, 싯가, 백짓장, 월셋방, 마굿간, 전세방, 수랏간도 있는데, 모두 한자어(時點, 市價, 白紙張, 月貰房, 傳貰房, 水剌間)라서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자어에 사이시옷 들어가는 예외 단어 6개가 있습니다. 횟수(回數), 숫자(數字), 셋방(貰房), 곳간(庫間), 툇간(退間, 안둘렛간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 찻간(車間, 기차나 버스 따위에서 사람이 타는 칸) 등인데, 툇간과 찻간은 우리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입니다.

◇ 미소를 띄다(X) 미소를 띠다(O)

‘띠다’와 ‘띄다’를 헷갈리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띠다’는 ‘나타나다, 지니다, 가지다’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중대한 임무를 띠다’ ‘노을이 붉은 빛(색깔)을 띠다’처럼 사용합니다. ‘띄다’는 ‘띠다’와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뜨이다’의 준말로 ‘빨간 지붕이 눈에 띈다’ ‘신문에서 오자가 눈에 띈다’처럼 사용합니다. ‘띄다’는 ‘눈에 띄다’ 외에는 사실상 사용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또 ‘띄우다’는 ‘뜨다’의 사동사로, ‘잘 띄운 메주’ ‘의자를 좀 더 띄워야겠다’ 등으로 목적어를 두고 있을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1994년 가수 이은하가 부른 뒤 여러번 리메이크된 노래 제목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틀린 표현입니다. 사동사가 아니라 그냥 미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소를 띠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 발렛파킹(X) 발레파킹(O)

'백화점, 음식점, 호텔 따위의 주차장에서 주차 요원이 손님의 차를 대신 주차하여 주는 일'은 '발렛파킹'이 아니라 ‘발레파킹’(valet parking)입니다. valet의 어원이 프랑스어라서 ‘발레파킹’으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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