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YS에 정치 조언한 주돈식 前 문체부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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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정치부 기자 시절 야당 정치인이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YS 집권 후 각료 등 요직을 지낸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별세했다.
국어학을 전공한 기자답게 문장력이 뛰어나 일요일자에 실리는 기명칼럼 등을 통해 일찌감치 필명을 날렸다.
실제로 고인은 정치부 기자로 있으며 수시로 수사기관에 불려다녔다.
YS와 고인은 각각 야당 국회의원, 야당 출입기자이던 때부터 죽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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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로.. 수석·장관 등 지내
문체부 이끌던 1995년 옛 총독부 건물 해체 주도
신문사 정치부 기자 시절 야당 정치인이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YS 집권 후 각료 등 요직을 지낸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교 교사를 잠시 하다가 언론인으로 방향을 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6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1990년 편집국장에 오를 때까지 기자 생활 거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했다. 국어학을 전공한 기자답게 문장력이 뛰어나 일요일자에 실리는 기명칼럼 등을 통해 일찌감치 필명을 날렸다.
실제로 고인은 정치부 기자로 있으며 수시로 수사기관에 불려다녔다. 야당 지도자 YS와 각별히 친한 고인은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69년 6월 YS가 초산 테러를 당했을 때 이를 비판했다가 중정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훗날 대통령이 된 YS는 고인이 장관 신분으로 참석한 국무회의 도중 “수사기관이 사람을 쳐서는 안 된다”며 “이 자리에도 많이 맞은 사람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고인을 두고 한 발언이었다.
YS와 고인은 각각 야당 국회의원, 야당 출입기자이던 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정치인을 만나기 위해 부지런하게 뛰어다니고 자신이 취재한 것 중 알려져선 안 될 내용은 철저히 함구했던 고인은 YS가 보기에 믿을 만한 언론인이었다. 그래서 YS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고인에게 “어때? 어때?” 하고 물으며 상의하곤 했다.
고인도 여당보다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저항하는 야당에 끌렸다. 훗날 고인은 “국회 출입기자로서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취재했는데, 심정적으로는 야당에 기울었다”며 “다소 무질서한 야당 의원들을 보며 ‘그래도 정권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게 이 사람들 아닌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1992년까지 2년간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고인은 그해 대통령선거에서 YS가 당선되자 언론인을 그만두고 이듬해인 1993년 출범한 YS정부 청와대의 정무수석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을 거쳐 내각에 들어가 문체부 장관(1994∼1995)과 정무1장관(1995~1996)을 지냈다. 문체부 장관으로 일하던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였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 해체를 주도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세종대 언론문화대학원장과 석좌교수, 성남아트센터 후원회장 등으로 왕성히 활동했다. 자신의 정치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문민정부 1천2백일’,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등 저서를 남겼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감사패(1996), 대한체육회 감사패(1996), 근정훈장(1996), 세종언론상(2006)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자녀 주영찬·연경·선경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4일 오전 7시. (031)787-1500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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