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찾은 펠로시 "전세계가 독재와 민주 선택에 마주..대만의 자유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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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대만 방문을 강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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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이날 밤 10시44분(한국 시각 11시44분) 대만 타이베이 쑹상(松山) 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이륙한지 7시간만이다. 항공기항로 추적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 공군 비행기 C-40C(편명 SPAR19)는 이날 오후 3시42분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륙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해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상호 안보, 경제 파트너십, 민주적 통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대만 지도부와의 논의는 파트너(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포함한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도착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대만을 여행함으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을 기린다. 대만의 자유,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과 동시에 워싱턴포스트(WP)에도 그가 사전에 작성한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공개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세계가 선택에 직면한 시기에 이번 순방을 시작했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은 우리가 결코 독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만과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중국은 대만과의 긴장을 극적으로 격화했다. 중국은 대만 방공구역 인근, 심지어 그 위에서 폭격기와 전투기, 정찰 항공기 순찰을 강화해 왔다"라고 지적하며 대만 방문의 정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펠로시 의장 도착 전부터 현지 공항 인근에는 환영 인파가 몰렸다. 펠로시 의장 측이 대만 방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대중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여객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소셜미디어에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의 방문 이후 25년만이다. 그는 3일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온다. 펠로시 의장은 4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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