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하는 비행기..영화관 좌석 벨트 필수 '비상선언'[개봉작 리뷰]

배효주 2022. 8.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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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비상선언'이 그저 상업영화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생살을 물어뜯는 좀비도 거대한 자연 재해도 없는 간만에 보는 현실 재난, '비상선언'이 8월 3일 개봉한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국내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장면 하나로 '비상선언'은 재난영화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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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비상선언'이 그저 상업영화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생살을 물어뜯는 좀비도 거대한 자연 재해도 없는 간만에 보는 현실 재난, '비상선언'이 8월 3일 개봉한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관상'(2013)과 '더 킹'(2017)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복귀작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송강호와 전도연을 비롯해 이병헌과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일찌감치 높인 작품이다.

국내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항공기 재난을 소재로 한 '비상선언'은 기내와 지상 두 파트로 나눠 이야기가 진행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재혁'(이병헌)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수상한 승객 '진석'(임시완), 부기장 '현수'(김남길), 사무장 '희진'(김소진), 그리고 수많은 승객이 도망칠 데 없는 상공에서 긴장감을 돋운다. 지상에서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인호'(송강호)와 국민들을 지키려는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 청와대 직원 '태수'(박해준) 등이 활약한다. 상공과 지상 간 어마어마한 거리를 뛰어넘는 이들의 연기 호흡이 '비상선언'만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다.

지난한 팬데믹 시기를 겪어온 우리에게 '비상선언'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실은 테러리스트였던 '진석'은 모종의 이유로 기내에 생화학 테러를 벌이고, 이로 인해 비행기는 물론이고 지상까지 아수라장이 된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그다지 와닿지 않았을, '바이러스' 때문에 초래된 재난의 좌절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 바이러스에 기장까지 감염돼 정신을 잃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은 외국에서 공수한 진짜 항공기를 360도로 돌려서 얻은 귀한 신이다. 국내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장면 하나로 '비상선언'은 재난영화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

이처럼 극한 상황에 처한 비행기 내의 혼란을 그린 전반부는 관객을 상황에 잔뜩 몰입하게 한다. 항공기 내의 끔찍함, 그리고 지상에 있는 이들의 무력감을 관객도 똑같이 느끼며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후반부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한다. 테러로부터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재난에 맞서는 배우들이 든든한 호연을 펼친다. 전에 없는 빌런으로 분한 임시완의 이미지 변신도 보는 재미다.

한재림 감독의 말에 따르면, 신기하게도 '비상선언'은 10년 전 기획된 작품이다. 영화 촬영 도중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쳤다. '아무리 영화라도 그렇지, 너무 작위적인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들은 불과 몇 개월 전 우리 모두가 직접 목격하거나 겪은 일들이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 더욱 무겁게 다가올,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위로가 되는 현실 재난 영화, 12세 이상 관람가며 러닝 타임은 140분이다.(사진=쇼박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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