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무력시위 안 통한 중국 "미국과 대만이 뒷일 책임져야"

이상현 2022. 8. 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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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출처 = 대만 외교부, 연합뉴스]
무력시위를 동반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엄정한 교섭을 무릅쓰고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파괴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엄정히 규탄한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부연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대만 외교부, 연합뉴스]
또 “미국은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고 시도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끊임없이 왜곡하며 대만과의 공식 왕래를 강화해 대만 독립·분열 활동을 뒷받침했다”며 “매우 위험한 불장난으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타 죽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뒤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고될 때부터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진입시키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으나,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함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 동남부 해역에 배치시키는 것으로 응수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총통을 만난 뒤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을 진행하고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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