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미·중 악감정 새 정점 맞을 수도" NYT

김난영 2022. 8. 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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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디언 "미·중, 분노 고조 상황서 물러서면 체면 상해"

[타이베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한 모습. 2022.08.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 가운데, 이 사건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새로이 악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직후 싱크탱크 관계자 등의 시점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번 방문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악감정을 새로운 정점으로 치닫게 할 수 있으며, 미국의 동맹을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번 순방이 때가 좋지 않은 시기에 이뤄졌다는 워싱턴 소재 저먼마셜펀드 소속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의 지적이 담겼다. NYT는 그의 표현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순방의 여파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레이저 국장은 또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어쩌면 (중국 정부는) 이 행정부와 매우 생산적으로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이 공식화되기 전인 지난달 20일 "군에서는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발언했었다. 이를 두고 펠로시 의장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기사는 이번 방문이 시 주석이 올해 3연임을 노리는 시점에서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다. 시 주석이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방문을 최근 전임 행정부 인사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의 대만 방문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 주석 입장에서는 이번 방문을 전임 행정부 인사들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에서도 대만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번 행정부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라는 게 기사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그런 경지에 이르기 전에 중국 입장에서는 소위 '레드라인'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미국에 '농담이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글레이저 국장은 분석했다. 글레이저 국장은 "그들(중국)은 정말로 위험한 지점에 이르기 전에 대만 독립을 예방하는 데 매우 진지하다"라고 했다.

이날 미국 언론만이 아니라 다른 외신에서도 펠로시 의장 방문을 비중 있게 다뤘다. 가디언은 '펠로시 의장이 전쟁의 공포를 제기하며 대만 내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확정된 이후 여러 현지 언론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한 조사에서는 무려 응답자 3분의 2가 이번 방문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아울러 대만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환영할 일이지만, 실제 실행은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라며 "분노가 점점 고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중국이나 물러서는 일은 엄청나게 체면이 상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미국 서로의 대응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방문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자국 자주권 침해로 규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현재 인민해방군에 고도 경계 태세를 내리고 표적을 정한 군사 조치를 전개하는 등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군은 이날 펠로시 의장 전용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하자 전투기를 발진, 대만해협 무력시위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 관련, CNN 인터뷰에서 "(중국의) 주권 문제와 관련해 침해는 없었다"라며 이번 방문이 자국의 기존 대만 정책과 "100% 일치한다"라고 말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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