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전용기 대만 상공 근접하자..중국, 미국 전투기 동시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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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현지시간) 밤 10시 44분(한국시간 11시 44분)께 타이베이 쑹상(松山) 공항에 도착했다.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이 중국 방문에 이어 대만을 찾은 뒤 25년 만의 '미국 권력 서열 넘버 3'의 대만 방문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군사 충돌 직전까지의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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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군용기와 군함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까지 보내 무력 시위를 벌였고 미국도 이에 맞서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전투기를 급파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6명의 하원의원 대표단을 태운 미 해군 C-40C 전용기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한지 약 7시간 만에 대만에 도착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 필리핀 열도를 우회하면서 일반 항로보다 3시간 정도 더 소요됐다.
이와 관련 펠로시 의장이 탄 전용기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가 서로 원거리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기 착륙 20여분 전 중국의 언론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쑤(SU)-35 전투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NHK는 저녁 8시께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F-15 전투기 8대와 5대의 공중급유기가 이륙해 남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도착 15분 뒤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탄 사격 훈련도 예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의 위도 및 경도를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주권과 영토보전을 결연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분명히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공항 직후 낸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의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해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상호 안보, 경제 파트너십, 민주적 통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하고 있는 동안 2300만 대만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체류 기간은 하루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지만 일정은 이미 꽉 차 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오전 대만 입법원을 찾아 유시쿤(游錫?) 입법원장, 대만 여야 지도부와 만난 뒤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오후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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